[국제] "성매매 영상 찍어 협박 작전"…엡스타인, 러 간첩 충격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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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제프리 앱스타인의 얼굴을 담은 미국 법무부 파일. AP=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건 ‘엡스타인 파일’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추가로 공개된 문건에서 엡스타인이 러시아 당국과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며 엡스타인이 러시아에 포섭된 고정간첩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일(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추가로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을 분석해 “엡스타인이 러시아를 위해 활동한 간첩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추가 공개된 문건 300만 건, 사진 18만 건, 영산 2000여건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이 거론된 문서는 1056건, 모스크바가 언급된 문서는 9000여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문서 내용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으로 추정되며 엡스타인이 2008년 아동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둘 간 관계는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2010년 엡스타인이 부하직원에게 “러시아 비자를 받도록 도와주겠다”며 “푸틴과 아는 사이인데 그에게 부탁해 볼까?”라고 보낸 이메일을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 2020년 7월 2일 뉴욕에서 오드리 스트라우스 뉴욕 남부 지방 검찰청장 대행이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 및 학대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길레인 맥스웰에 대한 기소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텔레그래프는 “엡스타인이 체코슬로바키아 출신 유대인인 영국 미디어 사업가 로버트 맥스웰을 통해 옛 소련 정보당국에 포섭된 것으로 보인다”며 “둘 사이 만남은 러시아 정보기관의 지원을 받는 석유 재벌에 의해 주선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맥스웰의 딸 길레인 맥스웰은 한동안 엡스타인의 연인이었으며 2020년 7월 엡스타인의 여러 성범죄를 조력한 혐의로 체포돼 2022년 6월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텔레그래프는 엡스타인이 러시아 출신 성매매여성을 모집한 점을 들어 유력 인사가 성매매 여성과 성관계하는 영상을 촬영한 뒤 이를 협박 수단으로 삼는 ‘콤프로마트’ 작전을 수행했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엡스타인은 2010년 세르게이 벨랴코프 당시 러시아 경제개발부 차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스크바 출신 러시아 여성이 뉴욕 사업가들의 약점을 잡고 협박하고 있다’고 했다. 엡스타인은 해당 러시아 여성에게 이메일을 보내 ‘만약 러시아에 투자하는 미국 사업가를 상대로 협박을 시도하면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이 그녀를 인민의 적으로 낙인찍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메테마리트 왕세자비. AFP=연합뉴스
엡스타인 파일이 계속 공개되며 엡스타인과 함께 거론되는 유명인들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의 감독 브렛 래트너도 엡스타입 파일에 등장했다. 파일에 포함된 한 사진에서 래트너는 한 젊은 여성의 허리에 팔을 감고 있으며 그 옆에는 엡스타인과 또 다른 여성이 함께 앉아 있다.
노르웨이의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도 엡스타인과 교류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에 휩싸였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문건에서 메테마리트의 이름은 최소 1000번 이상 등장한다. 노르웨이 왕실은 메테마리트가 엡스타인이 본인과의 관계를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하려 한다고 느껴 2014년 이후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 중이다. 메테마리트는 AF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판단력이 부족했으며 엡스타인과 접촉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
피터 맨델슨 영국 상원의원. AFP=연합뉴스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드러나 논란이 된 피터 맨델슨 영국 상원의원은 이날 집권 여당 노동당에서 탈당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맨델슨 의원은 ‘'엡스타인 문제로 더 이상 노동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취지의 탈당 서한을 보냈다. 그는 앞서 지난해 엡스타인과 연루된 의혹으로 인해 주미 영국대사직에서 해임됐다.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는 맨델슨 의원이 속옷 차림으로 한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이 포함됐다. 또한 엡스타인이 2003년 당시 영국 산업장관이었던 맨델슨 의원에게 7만5000 달러(약 1억 원)를 송금한 기록도 담겼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조직위원장 케이시 와서먼도 엡스타인 및 공범 맥스웰과의 관계가 드러나며 이날 “길레인 맥스웰의 끔찍한 범죄가 드러나기 훨씬 전인 20여년 전에 그녀와 주고받은 서신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는 입장을 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와서먼 위원장은 2003년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항상 당신을 생각한다. 당신이 몸에 딱 붙는 가죽옷을 입은 모습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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