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군사압박 속 "이란과 합의 기대"…이란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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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로 이동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동 지역에 항모전단 등을 배치하고 이란에 최대 수준의 군사 압박을 가하면서도 합의 여지를 남겨두는 등 ‘양면 전략’을 펴고 있다.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 역시 ‘지역 전쟁’을 언급하는 동시에 협상을 위한 물밑 작업에 한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미국과 핵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하메네이는 ‘지역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옳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함대를 그곳(중동)에 아주 가까이, 이틀 안에 (이란으로) 갈 수 있는 거리에 배치했다”며 “(이란과의) 거래가 성사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달 31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그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 ‘지역 전쟁’이 될 수 있다”고 위협한 데 대응이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이란에 대해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뿐만 아니라 F-35 전투기, EA-18G 그롤러 항공기, 그리고 해군 유도 미사일 구축함 8척, F-15E 전투기 3개 편대가 중동에 배치돼 있다.
다만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중동 함대 배치를 이란 공습 임박 신호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측이 공격용뿐 아니라 방어 전력도 대거 늘렸다는 이유에서다. 미 관리들은 WSJ에 “미국은 이란 보복에 대비하고 이스라엘과 아랍 동맹국,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사드·THAAD)와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을 포함한 추가 방공 시스템도 중동에 전진 배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란과 합의에 이르길 기대한다”며 대화의 여지를 두기도 했다. 하메네이의 강경한 메시지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시위 도중 체포된 에르판 솔타니(26).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은 강경한 대응과 대화 노력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하메네이는 2일 X(옛 트위터)에 “신의 뜻대로라면 미국의 악의적인 행위와 괴롭힘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앞서 이란 사법부는 선전 활동과 국가안보 위협 등의 혐의로 체포돼 교수형 집행이 예정돼 있던 26세 남성 에르판 솔타니의 보석을 허가했다. 미국에 보내는 유화 제스처에 다름 아니다.
같은 날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 여러 쟁점을 논의했으며 외교적 절차의 세부 사항을 검토 및 확정하고 있다”며 “며칠 안에 마무리 짓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앞서 지난달 3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하칸 피단 터키 외무장관과 함께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공정하고 평등한 협상에 준비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혁명수비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예고했던 무력시위를 돌연 취소했다.
한편 이날 현지 매체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이란과 미국이 조만간 회담을 시작할 가능성이 확인됐으며 양측 고위 관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회담 시간과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회담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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