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월 물가 2%로 5개월만에 최저..."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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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여파로 수입 먹거리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정육코너에 미국산 소고기가 진열돼 있다. 뉴스1

올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명절을 앞두고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등 물가 불안은 여전한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 10·11월 2.4%를 기록한 뒤 12월 2.3%로 낮아졌고,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물가 상승 폭이 둔화된 배경에는 지난해 8월 이후 물가 오름세를 주도해 온 석유류 가격이 지난달 보합(0.0%)에 머문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2.6% 상승에 그치며, 지난해 9월(1.9%)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평균 환율에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지난해 1월 80달러 선에서 1년 만에 60달러대로 하락하면서 석유류 가격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 불안이 가신 것은 아니다. 채소 가격은 6.6% 하락했지만, 농축수산물 중 축산물(4.1%)과 수산물(5.9%)은 설 연휴를 앞두고 여전히 높은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고환율 여파로 수입 먹거리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입 쇠고기와 달걀 가격은 각각 7.2%, 6.8% 상승했다. 고등어와 조기 역시 각각 11.7%, 21.0%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달걀 가격 역시 전년 대비 6.8% 상승했다. 가공식품 물가도 2.8% 오르며, 지난해 12월(2.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라면 가격은 8.2% 급등해 2023년 8월(9.4%)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란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요인과 고환율로 석유류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점도 물가 불안을 키우는 요소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 중후반을 오르내리며 상승 압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일부 먹거리 품목의 강세가 여전해 서민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설 안정 민생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국내 석유류 가격과 수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910억 원을 투입해 성수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가격 강세를 보이는 계란은 미국산 신선란 224만 개 수입을 완료했으며 설 명절 전까지 시장에 전량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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