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응급실 뺑뺑이' 대책에 의사들 "환자 밀어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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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대전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환자를 이송한 119구급차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응급실 뺑뺑이' 대책을 두고 대한응급의학의사회(응급의사회)가 "현장과 괴리된 졸속 행정"이라고 반발했다.
3일 응급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정부는 현장 준비가 전무한 응급 이송 시범사업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은 심장마비·무호흡 등 중증 응급 환자에 해당하는 'KTAS(한국형 응급환자 분류 도구)' 1·2단계 환자의 이송 병원을 복지부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직접 선정하는 방안을 시범사업 형태로 추진할 예정이다.
'응급실 뺑뺑이' 대책에 의사들 "근무 거부 등 고려" 반발
이에 대해 응급의사회는 "현장의 실상과 동떨어진 불통 행정과 준비되지 않은 시범사업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 같은 정책 강행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응급의료 현장을 극심한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들은 시범사업 추진 과정에서 현장 의료진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응급의사회는 "정부는 무책임한 시범사업을 즉각 철회하라"며 "현장 목소리를 묵살한 채 정책이 강행된다면 회원들은 시범사업 참여 거부는 물론 광역상황실 근무 거부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응급의사회는 응급실 처치 이후 수술이나 중환자 치료 등으로 이어지는 '배후 진료' 인력 부족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형민 응급의사회 회장(인제대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은 "적절한 치료 대책 없이 환자를 응급실에 진입시키는 것은 위험을 방치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환자를 어떻게 병원에 빨리 밀어 넣을 것인가'에만 매몰돼 있다. 이는 의료 기관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응급실 던지기'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가 전날(2일) 보도한 복지부와 소방청의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 추진 계획(안)'에 따르면 시범사업은 설 연휴 이후 이달 말부터 오는 5월까지 광주광역시와 전북·전남 등 전라권에서 시행된다. 해당 혁신안에는 119구급대가 병원에 개별 수용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중증도에 따라 적정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할 수 있도록 절차를 정비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병원 선정이 어려운 초응급(소생·긴급) 환자를 위해 '우선 수용 병원'을 지정해 환자 안정화와 전원(병원 간 이동)을 담당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복지부는 이르면 설 연휴 전에 관련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날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인 사안"이라며 "정부는 관계 기관·단체들과 논의를 신속히 추진해 응급실 미수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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