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K팝 타고 커진 한국어 위상…베트남 대입에 한국어능력시험 공식 활용
-
8회 연결
본문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음반이 진열된 모습. 뉴스1
올해부터 베트남 대학 입시에서 한국어능력시험(TOPIK) 성적이 공식 활용된다. 한국어 시험이 해외 대학 입시에 활용되는 사례는 2025년 홍콩에 이어 베트남이 두 번째다.
3일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베트남 정부가 TOPIK 성적을 자국 대학 입학 전형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2021년부터 한국어가 고교 졸업시험 외국어 선택 과목으로 인정돼 왔는데, 그동안 한국어를 선택한 학생은 졸업시험장에서 별도로 한국어 시험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TOPIK 3급 이상을 취득하면 학교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고, 환산된 성적을 외국어 성적으로 인정받아 대학 입시에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험 관리 수준과 성적 신뢰도가 현지에서 인정받은 점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고등학교 졸업시험은 필수 과목인 수학과 국어(베트남어) 2개와, 외국어·역사·과학 과목 등 9개 가운데 2개를 고르는 선택 과목으로 구성된다. 외국어 과목에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 등 7개 언어가 포함돼 있다.
박경민 기자
이 같은 변화는 베트남 내에서 확산된 ‘한국 열풍’과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재 베트남 초·중·고 169개교에서 한국어 수업이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어 수강생은 3만3000여 명에 이른다. TOPIK 해외 응시자(8만5000여 명)가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베트남 출신은 7만5000여 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베트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 전 세계 47개국 2777개 초·중·고교에서 한국어 수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학생 수는 23만5000여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24개국은 한국어를 정규 제2외국어로 채택했고, 11개국은 대학 입시에 반영하고 있다.
박경민 기자
대학에서도 한국어 학습 수요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미국 현대언어협회(MLA)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대학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 수는 약 38% 증가했다. 주요 외국어 과목 가운데서도 증가 폭이 큰 편에 속한다. TOPIK 응시자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 29만638명이던 전 세계 TOPIK 지원자는 2025년 56만6665명으로 증가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해외에서 TOPIK을 대입에 활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어의 위상과 TOPIK의 공신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며 “앞으로도 해외 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각국 정부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