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나락으로 떨어진 피겨 천재 발리예바… 밀라노 올림픽은 구경만 하는 신세
-
19회 연결
본문

2022 베이징 올림픽 '도핑 파문'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가운데). 연합뉴스
나락으로 떨어진 '피겨 천재'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도핑 파동'의 주인공 피겨 스케이터 카밀라 발리예바(20·러시아)가 올림픽을 구경만 하는 신세가 됐다.
러시아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13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대회에는 출전할 수 없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개인중립선수(Individual Neutral Athletes·AIN)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러시아는 피겨 강국이다. 페트르 구멘니크와 아델리야 페트로시안이 남녀 싱글 출전권을 획득했다. 특히 페트로시안은 여자 싱글 우승후보인 알리사 리우(미국)와 사카모토 카오리(일본)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꼽힌다. 하지만 세계기록(272.71점) 보유자인 발리예바의 이름은 출전 명단에 없다.
발리예바는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최고 스타였다. 만 1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세계기록을 세웠기 때문이었다. 남자 선수들의 전유물이라 불리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발리예바는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에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1위를 싹쓸이하며 러시아의 우승을 이끌었다.

개인전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4위에 그친 발리예바. 연합뉴스
발리예바에게 향하던 찬사는 비난으로 바뀌었다. 올림픽 전에 실시했던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2021년 12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의 적발을 확인했으나, 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알리지 않았다. 비밀리에 임시 징계도 내렸다가 철회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발리예바가 미성년자라는 점과 도핑테스트가 올림픽 기간 내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개인전 출전을 허용했다. IOC와 다른 국가들이 반발했지만 발리예바는 출전을 강행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도핑(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고 지적했다.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발리예바는 실수를 연발하며 4위에 머물렀다. 발리예바는 도핑테스트 결과가 공개된 직후 "할아버지가 복용하던 협심증 치료제(트리메타지딘) 일부가 알 수 없는 경로로 내 몸에 들어온 것"이라 주장했지만, CAS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발리예바는 2024년 4년간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단체전 금메달도 박탈당했다.

자신의 복귀를 알린 카밀라 발리예바. 카밀라 발리예바 SNS 캡처
발리예바는 대회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아이스쇼에 출연하는 등 활동을 이어갔다. 개인 연습을 이어갔고,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5일 징계가 끝난 뒤엔 SNS릁 통해 "얼음으로 돌아갑니다"고 밝히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엔 정식 대회는 아니지만 러시아에서 열린 점프 대회에서 4회전 점프를 성공시키며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에 열린 쿼터 대회(2025 스케이트 밀라노)까지 징계가 풀리지 않으면서 밀라노행은 좌절됐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