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0년만에 국공포럼 베이징서 개막…시진핑·정리원 국공회담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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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이 싱가포르에서 만난 모습. 마잉주 총통은 국민당 소속 정치인이다. AP=연합뉴스

3일 오전 베이징에서 중국공산당과 대만 최대 야당인 국민당이 공동 주최한 ‘국공양당싱크탱크포럼(이하 국공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2016년 11월 이후 10년 만에 열렸다.

쑹타오(宋濤) 대만판공실 주임은 개막 연설에서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수호하고 대만독립에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샤오쉬천(蕭旭岑) 국민당 부주석 역시 “향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은 인민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삼고, 92공식을 견지하며 대만독립에 반대하고, 공통점은 추구하고 차이점은 남겨두고(求同存異·구동존이), 다툼은 남겨두고(擱置爭議·각치쟁의), 상생을 함께 창조하며, 평화발전을 더불어 추구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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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8일 정리원 대만 국민당 신임 주석이 당사에서 당선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공산당 중앙대만공작판공실 직속 해협양안관계연구센터와 국민당의 국정연구기금회가 주최한 이번 ‘양안 교류 및 협력 전망’은 지난해 선출된 정리원(鄭麗文·57) 국민당 주석이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국공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해석된다. 정 주석은 민진당 출신으로 지난 2002년 자진 탈당한 뒤 2005년 국민당에 입당해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쑹 주임은 “국공포럼 개최는 양당 지도자의 축전 취지를 구체화하는 조치”라며 ▶92공식을 견지하고 대만독립을 반대하며, ▶융합 발전을 심화하고 양안교류협력을 촉진하며, ▶인민 중심을 견지하고 동포의 유대감과 복지를 증진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민족의 대의를 용감하게 짊어지고 민족부흥의 위업을 함께 창조하자는 다섯 가지 관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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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쑹타오 대만판공실 주임이 양안포럼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

특히 쑹 주임은 대만의 집권 민진당을 강한 톤으로 비난했다. 그는 “대만독립 분리주의자와 하수인, 외부 세력에게 관용과 용납은 없을 것”이라며 “대만 관련 정당, 단체, 각계 민중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굳건히 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샤오 부주석은 “양안은 서로 다른 체제 아래에서 발전했지만, 양안 인민은 모두 중화민족이며 모두 염제와 황제(炎黃)의 자손으로, 서로 돕고 협력해 중화 진흥에 힘써야 한다”고 호응했다.

국민당은 올해 11월에 거행될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오는 2028년 1월로 예정된 차기 총통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노리고 있다. 집권 민진당을 꺾기 위해 선거 전략으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도 대만에 대한 군사 위협을 강화하는 한편 국민당과 협력해 라이칭더(賴淸德) 총통과 집권 민진당 정권을 고립시키겠다는 노림수를 갖고 있다.

국공포럼은 지난 2005년에 합의해 2006년에 시작한 경제·문화 교류와 정책을 논의하는 대화 플랫폼이다. 지난 2016년 훙수주(洪秀柱) 당시 주석이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한 이후 10년 만에 재개됐다.

취자오샹(曲兆祥) 대만 문화대학 교수는 “베이징은 정리원의 정책과 방향을 지지하지만,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업적이 없다”며 “쌀을 안친 뒤 너무 빨리 솥을 열어 밥이 설익는 것을 바라지 않는 베이징은 내년쯤 회담 기회를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 정책을 담당하는 대만 대륙위원회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당이 중공과 영합하는 데에 깊은 유감”이라며 “어떠한 정당이나 단체도 대만 정부의 승인 없이 공권력 혹은 정치적 의제와 관련해 대안(對岸·중국)과 협정에 서명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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