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국중박 ‘오픈런’ 30분 당긴다…“예약제 내년 도입, 올해도 600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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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 국립중앙박물관은 2025년 연간 관람객 수(2025년 12월 31일 기준)가 총 650만74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뉴스1
지난해 ‘650만 관객 시대’를 연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이 관람 환경 개선을 위해 개관 시간을 30분 앞당기고 상설전시관 정기휴무일을 늘린다. 이르면 상반기내 도입하려 했던 사전예약제가 내년으로 늦춰지면서 올해도 600만 이상 관객 쏠림이 예상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기자간담회 #"국중박 분장놀이, 가면 축제로 확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3일 박물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보는 박물관’을 넘어 일상에서 누구나 참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정립하는 내용의 2026년 박물관 운영 계획 및 비전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오는 3월 16일부터 개관 시간이 현행 오전 10시~오후 6시에서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으로 바뀐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야간개장(오후 9시까지)은 그대로 유지된다.
연 2회 실시해온 상설전시관 정기휴관도 3월 개편에 맞춰 연 4회(3·6·9·12월 첫째 주 월요일)로 늘린다. 올해 정기휴관일은 6월1일, 9월7일, 12월7일이다. 기획전시관을 포함한 박물관 전체 휴관(1월1일과 설 및 추석 당일)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6년 국립중앙박물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관장은 “지난 1월 한달간 관객 숫자가 6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만명)보다 30% 늘었다. 매주 16만명씩 들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올해 700만은 몰라도 600만은 넘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숫자보다 (관람의) 질을 높여야 한다. (이번 조정은) 관람 편의와 시설 보수 여건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소개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개막 두달째인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에 누적 17만3000여명이 찾는 등 관객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혼잡 완화 차원에서 유료화 사전단계로 예고한 고객정보통합관리(CRM) 체계는 예정보다 1년가량 늦춰져 내년 상반기에나 가동될 전망이다. 이애령 학예연구실장은 “온라인 예약만 하는 게 아니라 발권 시스템과 연동하고 QR코드를 통한 관람 동선 파악 등을 전체적으로 하려다보니 개발 범위가 커졌다”면서 “올해까진 현장 근무자를 확충하는 등 밀집 분산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 자리해 있다. 뉴스1
올해 주요 특별전으론 K푸드의 세계적 관심에 맞물린 ‘우리들의 밥상’(7월1일~10월25일)을 예고했다. 우리 음식 문화의 원형과 변천 과정에 대한 종합전시 성격으로 ‘다호리 출토 감 담긴 칠그릇’ 등 300여점이 출품된다.
국내 처음으로 대규모 개최되는 ‘태국미술’(6월16일~9월6일) 특별전에는 방콕국립박물관 등 태국 내 21개 국립박물관 소장품 203건 227점이 출품돼 태국 문화와 미술을 왕실과 불교라는 키워드로 조명한다.
이밖에 영국 빅토리아앤앨버트(V&A) 박물관과 교류 전시 ‘마리 앙투아네트 스타일’(12월18일~내년 3월31일)도 호기심을 끌 전망이다.
우리 문화유산의 해외 나들이는 확대된다.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국외 순회전은 미국 시카고박물관(3월7일~7월5일)과 런던의 영국박물관(10월1일~내년1월31일)으로 이어진다. 미국 클리블랜드박물관에선 ‘중세 한국의 지옥 시왕과 사후세계’(10월11일~내년 1월3일)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선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교환전시 ‘한국미술의 보물상자’(2월10일~4월5일)가 열린다. ‘황금의 신라’를 주제로 국립경주박물관이 주최하는 전시는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5월20일~8월31일)과 중국 상하이박물관(9월23일~내년1월18일)에서 잇따라 열린다.
상설전시실 개편도 계속된다. 2월 26일 재개관하는 서화실에선 작품 교체 주기에 맞춰 매 분기 국보·보물급 ‘원포인트 명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첫 주인공은 겸재 정선이다. 접힌 채로 전시돼 실제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었던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는 디지털 고화질로 실사 출력한 복제본(6.26x4.15m)이 상설전시관 복도 ‘역사의 길’에 걸리게 된다.
박물관 측은 지난해 큰 호응을 받은 ‘국중박 분장놀이’를 국민 참여형 문화축제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각 소속박물관이 주최하는 지역예선(6~8월)을 거쳐 결선(9월)을 국중박에서 여는 방식이다. 유 관장은 “가면이 가진 매력을 활용해 서양의 핼러윈과 같은 축제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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