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로에게 떠넘기는 모양새”…공천 뇌물 진실게임 속 강선우 추가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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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용 뇌물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차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게서 공천 대가로 뇌물 1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에 다시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3일 오전 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소환했다. 지난달 20일 첫 조사 이후 14일 만이다. 강 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조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수사 조만간 마무리?

강 의원은 2022년 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용산의 한 호텔 카페에서 김 전 시의원에게서 1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사자 진술은 엇갈리고 있다. 강 의원은 자신이 아닌, 보좌관인 남모씨가 김 전 시의원에게서 금품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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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추가 소환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반면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 측(남 전 보좌관)이 돈을 먼저 요구했고, 강 의원에게 쇼핑백에 돈을 담아서 줬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강 의원은 “처음엔 돈인지 몰랐고, 곧바로 돈을 반환했다. 이후에도 김 전 시의원이 억지로 돈을 여러차례 주려고 했다”고 반박진술을 했다고 한다. 중간에 끼인 남 전 보좌관은 “강 의원도 금품임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를 전세자금으로 썼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형량 낮추려 서로에게 떠넘기는 듯”

금품전달 과정과 책임을 떠넘기는 이유에 대해선 “선고 형량을 낮추려는 의도”(전직 로스쿨 교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던 박순자 전 국민의힘 의원은 금품을 직접 요구한 정황이 드러나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박 의원의 요구에 따라 금품을 건넨 시의원 2명에겐 더 낮은 형(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징역 8개월)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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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자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강 의원 사건은 “진실 공방이 계속되면서 실체 규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검사 출신 변호사)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시의원이 지난달 텔레그램 등을 초기화 하며 등 핵심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비 수사 확대 가능성…김경에겐 불리

수사는 김 전 시의원의 또 다른 공천 로비 의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이 2023년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러 곳에 로비한 정황이 담긴 PC를 경찰이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PC에 저장된 김 전 시의원의 통화녹음 파일 120여개에는 최소 9명의 민주당 의원 이름이 언급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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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별관에 위치한 김경 전 시의원 연구실. 연합뉴스

김 전 시의원의 주된 통화 상대는 민주당 서울시당 당직자 최모씨와 양모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다. 최씨와 녹음에는 지도부 혹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의원 여럿이 거론됐다고 한다. 김 전 시의원은 양 전 시의회 의장에게 수백만원을 건넨 사실을 경찰에 시인했다고 한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친·인척 이름을 빌려 민주당 정치인 7∼8명에게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김 전 시의원 동생 회사 임·직원 등이 강 의원에게 차명으로 후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수십명의 명단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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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경찰은 김병기 의원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차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빗썸 임원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중이다. 경찰은 2024년 9∼11월 김 의원이 차남을 입사시키기 위해 빗썸과 두나무 양측에 인사 청탁을 시도한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의원의 차남은 지난해 1월 빗썸에 취업해 6개월간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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