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환율 방어에 외환보유액 두 달 연속 감소...국민연금 스와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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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원 환율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2026.2.4/뉴스1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이어 줄었다. 고환율 방어를 위해 한은이 보유한 달러를 직접 활용하면서 외환 예치금이 감소한 결과다.
한은은 4일 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259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보다 21억5000만 달러(약 3조원)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12월(-26억 달러)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5월 말 4046억 달러로 약 5년 만의 가장 적은 규모를 기록한 뒤 11월까지 6개월 연속 늘었지만, 12월부터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와 시장 안정을 위한 달러 공급이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현물환 시장에서 직접 매수하지 않고, 한은의 외환보유액에서 차입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스와프가 가동될 경우 외환시장 내에서 달러 수요가 줄어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압력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반면 한은 입장에서는 그만큼 외환보유액 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일부 수익을 포기해야 한다. 다만 외환스와프를 통해 공급된 달러는 계약 만기 시 다시 회수하는 구조로, 쓴 만큼 다시 회복된다. 한은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한도는 650억 달러로, 계약은 올해 말까지 연장돼 있다.
외환보유액 구성 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12월의 경우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한 달 새 82억2000만 달러가 줄어든 반면 외화 예치금은 54억4000만 달러 늘었다. 1월 말 기준 유가증권은 3775억2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63억9000만 달러 증가했지만, 예치금은 233억2000만 달러로 85억5000만 달러 줄었다.
1월 외환보유액 내 예치금 등이 줄었는데, 한은이 확보해 둔 외화를 실제 외환시장 안정 조치에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조치에도 환율 흐름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지난달 말 1420원대까지 떨어졌던 달러·원 환율은 최근 1450~146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달러 강세와 통화 긴축 전망 속에서 구조적인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4281억 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으로, 전달과 순위는 같다. 중국이 3조3579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698억 달러), 스위스(1조751억 달러), 러시아(7549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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