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빌 게이츠, 성병 은폐 의혹…前아내 "믿을 수 없을만큼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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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다 게이츠. AP=연합뉴스
멀린다 게이츠는 3일(현지시간) 전 남편이자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혼외 관계를 통해 성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슬펐다"고 말했다.
멀린다는 이날 미 공영 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남아 있는 모든 의문점은 제 전남편이 답할 문제지 제가 답할 문제는 아니다. 저는 그 모든 추악한 것들에서 벗어나게 돼 너무나 행복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미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억만장자 성범죄자 엡스타인 문건에 따르면, 엡스타인이 자신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한 이메일에 빌이 러시아 여성들과의 관계 이후 성병에 걸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당시 배우자였던 멀린다에게 이 사실을 숨기려 엡스타인에게 항생제를 구해달라고 요청했고, 성병 증상을 설명한 뒤 이메일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빌의 대변인은 "터무니없고 완전히 사실무근"이라며 "해당 문서들은 엡스타인이 빌을 함정에 빠뜨리고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얼마나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는지 보여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멀린다는 이날 "어떤 소녀도 엡스타인과 그 주변 인물들이 저지른 짓과 같은 상황에 처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저도 그 나이였을 때를 기억하고, 제 딸들도 그 나이였을 때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사내 커플로 만난 멀린다와 빌은 27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하다 지난 2021년 이혼했다. 멀린다는 빌이 2019년 MS 직원과 불륜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했고, 빌은 2021년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멀린다는 2024년 자선 재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멀린다는 "저는 결혼 생활을 끝내야만 했고, 끝내고 싶었다"며 "결국 재단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엡스타인 사건 파일에 담긴 빌에 대한 세부 사항이 공개될 때마다 매우 힘들다며 "결혼 생활에서 매우 고통스러웠던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러 그 일을 잊고 앞으로 나아갔다"며 "저는 이제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게 됐다. 피해자들에게도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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