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년 전에는 올림픽의 의미 몰랐다”…‘메달만 11개’ 폰타나 성장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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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나 폰타나. 로이터=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의 안방 최고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아리아나 폰타나(36)를 들 수 있다. 개최국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여자 쇼트트랙의 살아있는 역사다.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를 따낸 이 종목 최다 메달리스트. 500m와 1000m, 1500m, 계주까지 사실상 모든 종목에서 고루 메달을 수확하며 전설의 반열로 올라섰다.
이번 올림픽에서 개최국 이탈리아는 폰타나를 대회 홍보의 선봉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미 ‘개회식 기수’ 출격은 확정됐고, 현지 언론은 폰타나의 일대기를 조명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중이다.
폰타나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통해 처음 존재감을 알렸다. 당시 나이 열다섯. 여자 3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을 거치며 이탈리아 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6번째 올림픽을 앞둔 폰타나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고관절 부상으로 얼마 전까지 실전조차 소화하지 못했다. 다행히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빙판으로 돌아왔고, 지난달 유럽선수권 1500m를 제패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폰타나는 3일 공개된 대회 조직위원회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밀라노 출격을 공식화했다. 또 이 자리에서 자신의 20년 쇼트트랙 인생을 되돌아보며 성장 과정을 회고했다. 당시 역대 최연소 이탈리아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폰타나는 “그때는 올림픽 출전, 더 나아가 올림픽 메달의 깊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빨리 스케이트를 타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입을 뗐다.
시작은 창대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20여년의 과정은 성장이었다. 폰타나는 “몸의 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언제 쉬고 언제 더 열심히 해야 아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또,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두고,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법도 배웠다”면서 선수가 아닌 사회인으로서 한 뼘 자란 이야기도 꺼냈다.
아리아나 폰타나. 로이터=연합뉴스
그 사이 든든한 동반자도 생겼다. 같은 쇼트트랙 선수 출신의 남편 앤서니 로벨로다. 둘은 2012년부터 교제를 시작했고, 2년 뒤 혼인했다. 로벨로는 폰타나의 배우자이자 조언자이고, 동반자이자 코치다.
부부는 특별한 의식도 함께 행한다.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마다 작은 종이에 ‘FRAG’라는 네 글자를 적는단다. 집중력(Focus)과 존중(Respect), 태도(Attitude), 투지(Grit)의 약자다. 스포츠 부부다운 다짐이다.
폰타나는 이번 대회에서 한 번 더 메달을 따면 이탈리아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가 된다. 만약 메달 두 개를 추가하면 동·하계를 통틀어 최다 메달리스트로 등극한다.
그렇다면 이번 무대가 마지막이 될까. 폰타나는 “이번이 내 마지막 대회가 되리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열정이 식지 않고 한계에 다다랐다고 느끼지 않는 한, 계속해서 빙판을 지키겠다”고 했다.
밀라노=고봉준 기자, 한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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