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남서 나주로 유학 간다…'초등 의대 학원' 강의실 부족할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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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에 위치한 의대 준비 학원 내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학원생을 받는다. 사진 독자 제공
“서울 강남에서 전학 온 학생도 있다. 2년 전에 문을 열었는데 내년에는 강의실이 부족해 학생을 더 받을 수 없다.”
전남 나주에 2년 전 의과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원을 차린 학원장의 말이다. 학원 건물에는 ‘의대, 약대 문을 열어 드립니다’라는 큼지막한 글씨가 쓰인 현수막과 함께 ‘초3부터 중3까지 10명씩 선발한다’고 소개돼 있다. 학원은 한국전력 본사와 가깝고, 신축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다. 원장은 “목포대나 순천대에 신규 의대가 설립되고, 올해부터 지역의사제까지 도입되면 강남 학부모들이 강원이나 충북 지역보다 더욱 선호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명 정원 원상 복귀에 잠시 주춤했던 의대 열기가 올해는 지역의사제 도입과 소폭 증원으로 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인다. 정부의 지역의사제 도입안 발표 이후 경기·인천·충청에서 내신 고득점에 유리한 400명 이상 고교가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연간 500명 가량 전체 의대 정원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여기에 정부 계획대로 전남에 새로운 의대가 신설되면 선호 지역이 추가될 수 있다. 전남도와 정부는 지역 통합대에 국립의대를 2028년쯤 열어 연간 100명 정도 인원을 선발하는 방안을 갖고 논의 중이다. 통합대 후보 학교로는 순천대와 목포대가 거론된다.
전남 나주에 위치한 의대 준비 학원. 신축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 독자 제공
김지윤 기자
국가교육위원회가 수능과 내신을 모두 5등급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최근 공개하자 사교육 업체들은 의대와 같은 상위권 대학 입시를 위해 서술형 문항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방학철을 맞아 열리는 강남 사교육 설명회에는 발 디딜 틈이 없다. 지난 5일 경기 성남에서 열린 중·고교 입시 설명회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250석 규모 강의실이 모두 찼다. 다음 날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설 자리도 없어 일부 학부모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흑백요리사’ 패러디한 ‘계급전쟁’으로 홍보
학원은 방송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패러디해 ‘계급 전쟁’이라는 문구를 큼지막하게 복도에 붙이고 학부모들에게 새로 바뀔 입시 제도를 안내했다. 강의 중간에는 국가교육위원회가 낸 ‘공교육보고서’를 큰 화면에 띄웠다. 학원 강사는 “해석형·논증형·창의형 수능이 강화된다”며 “문제를 많이 맞히기만으로는 이제 입시 성공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3월에는 분당에 새로운 의대 전문반을 개설한다고도 공지했다.
지난 5일 경기 성남에서 열린 사교육 설명회. 지난해 12월 공개된 국가교육위원회 ‘공교육혁신보고서’가 화면에 소개됐다. 김민상 기자
다시 오르는 의대 열기로 202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자연계열 등록 포기도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정시 최초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등록 포기 107명 가운데 86명이 자연계열로 나타났다. 학과별로 보면 전기정보공학부 10명, 산림과학부 8명, 간호대학 6명, 첨단융합학부 5명 등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정시 최초 합격자 435명이 등록을 포기했는데 이중 절반이 훌쩍 넘는 254명(58.4%)이 자연계열이었다.
삼성 계약학과 등록포기율 전년보다 상승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서도 정시 최초 합격생 32명 중 27명(84.4%)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지난해 등록 포기율 68%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계약학과와 중복 합격했을 때 사실상 전원이 의대로 돌아선다”며 “2027학년도에는 지역의사제가 실시돼 의대에 대한 관심이나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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