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황금돼지·의대증원·지역의사제에…“올해 수능에 N수생 16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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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서울 시내 한 재수종합학원 안내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응시하는 'N수생' 규모가 역대급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6학년도 대입 정시에서 불수능과 황금돼지띠 영향으로 탈락자가 전년보다 늘어났고, 의대 정원 증가로 최상위권 수험생의 재도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190여개 대학에서 2026학년도 정시 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모두 8만6004명으로, 전년(9만5406명) 대비 9402명 줄었다. 반면 수험생의 총지원 건수는 전년(49만6616건)보다 1만8257건 증가한 51만4873건을 기록했다.

대학이 뽑는 인원은 줄어든 반면, 출생률이 높았던 황금돼지띠(2007년생) 고3과 15만9000여명에 달하는 N수생으로 인해 지원자는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0만1210건이던 정시 모집 탈락 건수는 올해에는 42만8869건으로 6.9%(2만7659건) 상승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 대입엔 의대 모집 인원 증가와 지역의사제라는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N수생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정부에선 연간 500명 이상을 내년부터 추가로 선발하는 의대 증원 방안이 논의 중이다. 또한 2027학년도부터 도입될 지역의사제는 해당 지역 고교 졸업자에겐 의대 진학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모두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에게 입시 재도전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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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경기 화성 동탄고에서 졸업생들이 2026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뉴스1

종로학원은 정시 탈락자 증가와 의대 관련 정책 변화 등으로 16만명을 약간 넘는 N수생이 나올 것으로 본다. 2004학년도 수능 이후 N수생 응시자가 16만명을 넘긴 것은 2005학년도(16만1524명)와 2025학년도(16만1784명)뿐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인원 확대와 지역의사제 신설은 N수의 강력한 유인”이라며 “고득점 내신을 보유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 진학을 노리고 반수나 N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불(火)수능’도 올해 N수생 증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2026학년도 수능은 영어의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쳤다. 수능 최저등급을 가까스로 맞추지 못해 수시에서 의대에 낙방한 최상위권 학생들도 나왔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는 수능이 쉬울 것이라는 기대로 대학에 입학한 상태로 다시 수능을 치르는 반수에 도전하는 학생들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최근 난이도 조절을 실패한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2027학년도가 선택형 수능이 마지막 해인 데다 의대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에서 N수생 유입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준 강남하이퍼존 입시존 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1억원 이상 지급되는 걸 본 학부모들이 인공지능(AI) 시대에 의대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사탐·과탐을 선택하는 마지막 해라는 불안감 때문에 N수를 쉽게 결정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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