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인 대부분 쓴 적 없는데"…'쿠팡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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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Inc 최고경영자(CEO). 사진 쿠팡
미국 내 이용자가 별로 없는 한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의 미 현지 정치권에 대한 로비 활동 실태를 파헤친 외신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관세 25% 인상 압박, 한국 정부가 쿠팡을 부당하게 탄압하고 있다는 미 하원의 조사 착수 등과 관련해 이 보도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8일(현지시간) '미국인 대부분은 사용해 본 적 없으나 워싱턴의 주요 플레이어가 된 회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쿠팡의 대미 로비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폴리티코는 "미국에서 쿠팡의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면서도 "지난 5년 동안 쿠팡은 미국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쿠팡이 워싱턴 정가에서 공격적인 로비 활동을 통해 미국 기업으로서의 정체성 구축에 성공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또 이러한 쿠팡의 활동이 한미 무역·통상 문제에 있어 갈등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5년 동안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마가(MAGA)’ 진영과의 유대를 강화했다.
특히 2024년 쿠팡의 로비 지출액은 330만 달러(약 48억원)로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를 통해 창업주 김범석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쿠팡은 트럼프 재선 이후에도 현 정부 핵심 실세들과 연결된 로비 업체로 계약을 변경하는 등 더욱 공격적인 태세를 갖췄다.
2025년에는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과 선거 캠프에 총 19만 8978달러(약 2억 9000만원)를 기부했다. 이중 1만5000달러를 기부받은 공화당 제이슨 스미스 연방 하원의원은 무역 사안을 다루는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이다.
쿠팡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던 한 관계자는 이를 “워싱턴 정가의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경로를 공략하는 전면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러한 쿠팡의 로비 전략은 한미 간 통상 현안을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로 부상했다는 것이 폴리티코의 시각이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의원들은 한국 정부의 플랫폼 규제를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차별’로 규정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동차 관세 인하와 한국의 대규모 투자를 골자로 한 양국 간 잠정 합의가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다른 미국 기업들과 달리 한국에서의 디지털 차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미국 정책 입안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백악관 협상 과정을 직접 알고 있는 한 미국 정부 관계자가 이번 관세 위협에 쿠팡 조사가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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