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김상겸의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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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김상겸이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리비뇨=김종호 기자
어쩌면 4년 뒤 동계올림픽에선 김상겸(37)의 시원한 활강과 유려한 턴 동작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이 올림픽 종목에서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부터 채택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Parallel Giant Slarom)은 한국 스포츠 역사에 있어 의미있는 종목이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이상호(31)가 은메달을 따냈고, 김상겸(37)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서 8년 만에 다시 은메달을 획득했다. 스키와 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을 통틀어 유일하게 메달을 수확했다. 40대 선수들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종목이라 4년 뒤에도 둘의 메달 도전이 가능하다.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함께 슬로프를 내려오는 벤야민 카를(왼쪽)과 김상겸. AFP=연합뉴스
김상겸의 2회 연속 메달 도전을 가로막는 가장 위협적인 장애물은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다. 지난해 9월 조직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간의 회의에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과 노르딕 복합(크로스 컨트리과 스키 점프를 더한 경기)을 정식 종목에서 제외하는 안건이 논의됐다. 올림픽 프로그램 위원회(OPC)는 "균형 있고, 청소년 중심이며 비용이 효율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검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선택종목으로 실시된 스키 마운티니어링이 유력 대체 종목으로 꼽힌다. 산을 오르는 빅 마운틴 프리라이딩, 스플릿보딩도 후보다.
평행대회전은 5개의 올림픽 스노보드 종목(평행대회전, 크로스, 슬로프 스타일, 빅에어, 하프파이프) 중 인기가 낮다.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 엑스 게임 정식 종목인 하프파이프가 압도적인 인기를 누린다. 개최국 프랑스 선수들이 약한 종목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평행대회전 종목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김상겸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낸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은 경기 뒤 "4년 뒤엔 사이클로-크로스(비포장 험지에서 펼쳐지는 사이클 경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20살의 신예인 동메달리스트 트레벨 잠피로프는 "이번이 불가리아를 위해 메달을 딸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을지도 모른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잠피로프는 불가리아 선수로는 20년 만에 동계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스노보드 김상겸이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리비뇨=김종호 기자
선수들은 여전히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keepPGSolympic'이란 태그를 붙이는 소셜 미디어 캠페인도 벌어졌다. 이상호 역시 자신의 SNS에 해당 태그를 붙였다. IOC 집행위원회는 "이번 올림픽 이후 참가선수, 관중 동원, 비용 효율성 등의 전면적인 평가를 실시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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