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나에노믹스' 기대감에 닛케이 최고치...고이즈미ㆍ아베 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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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역사적 압승을 거두면서 일본 증시가 사상 첫 5만7000선을 넘어섰다. 정책 추진력에 힘이 실린 거란 기대감이 ‘다카이치 트레이드’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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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8일 총선에서 당선된 자민당 후보 이름 위에 장미를 달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9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오전 한때 직전 거래일 대비 5.68% 급등한 5만7337을 기록했다.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였지만 3.89% 상승한 5만6363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3일 기록한 종전 최고 기록(5만4720)을 훌쩍 넘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서는 전체 종목의 80%에 가까운 종목이 상승했다. 인공지능(AI)ㆍ반도체·방위산업·에너지 관련주 등 다카이치 내각이 전략산업으로 힘을 싣는 분야가 상승을 주도했다. 가와사키중공업이 한때 17% 올랐고, 반도체 장비 제조사 디스코(10.41%)와 도요타자동차(5.28%) 등이 급등했다.

전날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중의원(465석)의 3분의 2 이상인 316석을 확보하며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증시에 동력을 달았다. 도이 마사쓰구 SBI증권 집행 임원은 “매매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지연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정권 기반이 한층 공고해지면서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성장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고, 정책이 보다 신속하게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JP모건은 닛케이지수의 연말 전망을 기존 6만 포인트에서 6만1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W1M인베스트먼트의 스테판 라인발트는 “강한 정권 기반을 확보한 다카이치 정권의 압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이나 아베 신조 정권 출범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자민당이 단독으로 296석을 확보했던 2005년에는 선거 후 120거래일 동안 닛케이 평균 주가는 26% 상승했다. 2012년 정권 교체 당시에도 선거 이후 닛케이는 34% 오르며 강한 랠리를 보였다.

다만 당시에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환경에서 대규모 돈 풀기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현재와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엔화 약세가 외국인 투자에 변수로 남아 있다는 진단이다. 이날 달러당 엔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0.41% 하락한 156.59엔에 마감하며 소폭 약세를 보였다. 재정 건전성 우려도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는 229%에 달해, 미국의 두 배 수준이다.

일본의 증권사 딜러는 닛케이에 “예기치 못한 결과에 따른 해외 자금 유입은 눈에 띄지만, 펀더멘탈(기초체력)로 판단하는 연기금 등은 아직 움직이지 않았다”고 짚었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의 미나미네 요시요시 시니어 펠로우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 속에서 잠재성장률이 인상되는 ‘실행력’이 주가 상승의 지속 조건”이라고 진단했다.

확장 재정(돈 풀기) 정책 우려가 반영되며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전 거래일 대비 0.065%포인트 오른 연 2.29%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연 1.305%까지 상승해 1996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다카이치 정권이 확장 재정을 펴면 물가 상승을 가져올 수 있고,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요인이 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반영됐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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