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출도 양극화가 문제…상위 10대 기업 무역집중도 4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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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 충격에도 지난해 수출액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지만, 10대 기업 비중이 40% 육박했다. 양극화가 심해지며 상위 기업의 수출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정규승 국가데이터처 기업통계팀장이 2025년 4분기 및 연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국가데이터처가 10일 발표한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수출액은 189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4% 증가했다. 분기 수출액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강세에 연간 수출액도 709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8% 늘었다. 수출이 70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처음이다.
지난해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ㆍ현대차 등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전년보다 2.4%포인트 상승한 39.0%였다. 전체 수출액에서 이들 기업의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2024년부터 2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는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무역집중도는 43.4%까지 치솟는다. 상위 100대 기업으로 넓혀봐도 쏠림은 여전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연간 수출액 비중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한 67.1%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00대 기업이 전체 수출의 3분의 2를 차지했다는 의미다. 정규승 데이터처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 업황의 호조로 상위 기업의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과 데이터센터 확대 움직임이 반도체 ‘슈퍼 사이클’로 이어진 영향이다.
반도체 편중이 심화한 건 산업별 수출액에서도 확인됐다. 연간 기준 제조업 수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610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ㆍ전자 수출이 12.5% 증가한 3171억 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석유화학(-8.0%), 섬유ㆍ의복(-8.8%) 등은 수출이 줄었다.
원자재와 소비재 수출은 감소했지만, 자본재 수출이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자본재 중에서도 기계 수출은 줄었지만,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부품 수출이 전년보다 19.9% 증가한 19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재는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자동차가 포함된 내구소비재 수출이 5.7% 줄어든 여파다. 정 팀장은 “미국의 전기자동차 보조금 삭감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로 나눠보면 대기업 4688억 달러, 중견기업 1252억 달러, 중소기업 1135억 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3.4%, 2.0%, 7.2%씩 수출이 늘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250인 이상 기업과 1~9인 기업 수출이 각각 5.1%, 19.2% 증가했으나 10~249인 규모의 기업은 7.7% 줄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수출이 19.4%, 중남미가 32.2% 증가하며 신흥시장에서 강세를 보였고, 미국(-3.8%)과 일본(-7.6%)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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