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메달급 실수’ 개막식 망친 해설…이탈리아 공영방송 기자 파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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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한국시간 7일 새벽)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산시로에서 열렸다. REUTERS=연합뉴스
올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의 공영방송의 스포츠 채널 기자들이 파업을 선언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한 국장이 도를 넘는 엉터리 해설을 반복했다는 게 파업의 빌미가 됐다.
AP 통신은 이탈리아 공영 방송사 RAI 산하 채널인 RAI스포츠 기자 노조가 대회 후 3일간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노조는 파업은 뒤로 미뤘지만 항의 차원으로 대회가 끝날 때까지 모든 뉴스 리포트·중계에서 기자·해설진 이름을 빼겠다고 밝혔다.
엉터리 해설은 7일 열린 개막식에서 일어났다. 해설을 맡은 파올로 페트레카(62) 국장은 잇달아 터무니없는 실수를 했다.
개회식 장소부터 틀렸다. 개회식은 밀라노의 산시로 경기장에서 열렸다. 인테르밀란과 AC밀란이 홈구장으로 쓰는 너무도 유명한 랜드마크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페트레카 국장은 “올림피코 스타디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잘못 말했다. '올림피코 스타디움'은 수도 로마에 있는 경기장이다.
6일(한국시간 7일 새벽)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산시로에서 열렸다. 사진은 마틸다 데 안젤리스가 공연을 선보이는 모습. EPA=연합뉴스
이어 이탈리아 유명 배우 마틸다 데 안젤리스가 공연을 선보이고자 무대에 등장하자 페트레카 국장은 뜸을 들이더니 “머라이어 캐리”라고 잘못 소개했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26살에 이른다. 공연자 안젤리스는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나를 머라이어 (캐리)라고 불러 달라”는 글을 게시하며 불쾌함을 표출했다.
실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세르지오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함께 입장하자 “대통령과 그의 딸”이라고 전했다. IOC 위원장을 대통령의 딸이라고 한 것이다. 어처구니없이 반복된 실수에 이탈리아 한 시청자는 RAI의 약자를 ‘절대 볼 가치 없는 것(Roba Assolutamente Inguardabile)’이라는 이탈리아어로 비유하며 비꼬았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방송사 간부의 실수에 기자들이 파업으로 맞선 데는 정부의 방송사 장악을 막으려는 정치적 배경도 있다고 해설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가까워 낙하산 논란을 빚고 있는 페트레카 국장은 정치부 출신으로 임명 때부터 전문성 논란이 있었다. 방송사 노조는 성명을 내며 “공영방송으로서 최고의 순간이 됐어야 할 개막식 중계가 정치적 점령과 아마추어리즘이 증명되는 장으로 전락했다. 이것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선택의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트레카 국장은 폐막식 중계 해설에서 배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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