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 의총서 "합당 추진 어려워" 공감대...정청래 리더십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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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드라이브가 멈춰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전격적으로 ‘지방선거 전 합당’을 제안한 지 19일 만이다. 10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6·3 지방선거 전 통합이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총 후 브리핑에서 “의원들은 대체로 통합 필요성은 공감했으나, 현 상황에서 합당 추진은 명분은 있더라도 추진이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합당 제안이 ‘지방선거 압승을 통한 국정 성공’이란 진정성에서 비롯됐다 해도, 추진 과정에서의 갈등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상황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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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0일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의총에선 합당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당 지도부의 사과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 제안 형식과 관련해 대표가 이미 사과를 했지만 (거듭) 사과해야 한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당 내부에서 정리될 수 있는 부분을 기자회견을 통해 외부에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급작스럽게 제안하면서, 민주당은 합당 여부와 제안 방식 등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에 휩싸였다. 비청(비정청래)계인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다음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합당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내에선 찬반이 갈리고, 거센 반발이 나왔다.

지난달 25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 별세로 합당 논의는 잠시 중단됐다. 정 대표는 조문 기간에 합당을 위한 설득 시간을 벌었지만, 물밑 조율이나 의견 수렴은 없었다는 게 일부 의원들의 시각이다. 한 재선의원은 “조국 대표나 김민석 국무총리와 기싸움이 있었지만, 의원들을 달래려는 노력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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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시민 작가(왼쪽부터)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오히려 지난달 28일 빈소인 서울대병원에서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지방선거 시·도당 공관위를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하는 등 ‘당원 우선, 의원 권한 축소’를 밀어붙인 것은 의원단 내 반발을 확산시키는 촉매가 됐다.

이후 정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작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토론은 빠져있다. 국회의원 토론, 당원 토론은 동등한 발언권”이라며 전 당원 투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한 초선 의원은 “모든 걸 당원 투표로 밀어붙이는 시도에 답답함을 느꼈다”며 “내부 소통과 설득이 먼저 이뤄졌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의총 전 정 대표와 재선의원모임(더민재) 간담회 직후 더민재 대표 강준현 의원은 “대체로 의원들 생각은 합당 논의를 당장 중단하고, 국정과제에 집중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며 “당원 투표 이야기도 나왔지만, 대체로 내부에서 해결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간 합당을 둘러싸고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선 ‘밀약설’, ‘김어준 기획설’ 등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이 내홍을 겪으며 당내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8일 “12일까지 결정하지 않으면 합당은 없다”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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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정 대표는 5일 초선(더민초), 6일 3선 모임, 10일 재선(더민재)과 간담회를 이어가며 당내 갈등 수습에 나섰지만, 판세를 뒤집기엔 이미 늦었다. 여기에 정청래 지도부의 2차 종합특검 추천 파장이 겹치면서 정 대표의 합당 강행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법사위원 의견 수렴도 없이 친청계인 이성윤 최고위원 추천한 쌍방울 김성태 회장 측 변호인단 출신 전준철 변호사를 특별검사(2차 종합특검) 후보로 올리자, 이재명 대통령이 불쾌감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의원들의 합당 중단 요구는 의총 전까지 확산 일로였다. “공감대를 충분히 이루지 못한 합당은 혼란”(박범계 의원), “지금 필요한 건 결자해지 그리고 리더십 재정비”(한준호 의원)란 목소리가 나왔다. 합당에 원론적 찬성 입장을 낸 의원들도 지선 이후 재추진에 무게를 실었다. 박지원 의원은 “이 진통을 끌고 가면 선거를 앞두고,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에 대한 책임이 아니다. 의원총회에서 매듭짓자”고 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 쪽에서 적절한 수준의 사과가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저희는 가만히 앉아 있다 맞았으니 민주당이 상처에 어떻게 반창고를 붙여줄 건지 얘기를 좀 해주셔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결과를 반영해 최고위원들과 협의 후 합당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선거 목전에서 정청래 리더십에 균열이 발생했다”며 “합당이 대표 연임용이 아나라 지방선거 승리용이었고, 혁신당과 선거 연대는 해야한다는 식으로 진정성을 강조하겠지만 정치적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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