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尹 어게인' 선긋는 국힘… 전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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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내일을 여는 시선, 일상에 스며드는 변화' 국민의힘 여성 정책 공모전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지도부가 6·3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두고 강성 지지층을 설득하며 노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와 신동욱·김민수 최고위원이 10일 잇따라 “이기는 선거”를 이유로 들며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 유튜브 방송에 나와 “정당은 선거에서 이기는 게 1차 목표”라며 “우리는 미래의 어젠다를 갖고 미래로 나가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것은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가 ‘계엄 옹호 내란 세력, 부정선거 주장 세력, 윤 어게인 세력과 갈 수 없다는 것이 대표의 공식 입장인지 3일 안에 답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밝혀온 입장에 변화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보수 내에 다양한 생각과 목표, 현안과 이를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한 가지”라며 “이번 지방선거를 이기고 총선을 이겨서 정권을 가져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 확장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연합ㄴㅍ스
보수 성향이 짙은 최고위원들도 잇따라 변화를 강조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제는 중도층에 매력적인 정당임을 보여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강성 지지층을 대변해온 김민수 최고위원도 이날 보수 유튜브 ‘이영풍TV’에서 “윤 어게인 세력은 엄청난 국민”이라면서도 “선거에 이기지 못하면 어떠한 것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마련한 ‘자유대총연합 토론회’에선 “부정선거라고 100% 확신하느냐. 고립된 선명성”이라고 면전에서 꼬집기도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전씨의 입장 표명 요구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장 대표를 지지한 청구서를 내미는 모양인데, 턱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지도부는 중도층으로부터 외면받는 부정선거론과 이를 주장하는 강성 지지층과 거리를 두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이들을 달래는 투트랙 전략을 쓰는 모양새다. 전씨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이기는 게 지상과제라고 하더라”며 “(김 최고위원이) ‘형님, 조금만 기다려 달라. 전략적으로 접근해 가니까’라고 했다”며 자신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며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사과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의 급변침은 지방선거 위기감이 팽배한 것과 무관치 않다. 장 대표가 지난달 7일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했음에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데다, 설 연휴 직후인 19일 나올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도 장 대표에겐 고비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사태로 불거진 내홍도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 상태다.
장 대표 측은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 임명을 서두르고 청년·노동자·호남 등 취약 분야를 공략하며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설 연휴 이후로 예정된 당명 개정을 계기로 중도 확장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장 대표 측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당명 개정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의 입장 변화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선도 여전하다. 당장 친한계에선 10일 “윤 어게인과의 정치적 위장 이혼”(안상훈 의원),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데 진정성을 어떤 국민이 믿어주겠느냐”(박정훈 의원)는 비판이 분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장동혁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관계를 부정하며 몰래 ‘기다려달라’고 전화하는 것은 전략적 모호성이 아니라 전략적 비겁함”이라며 “앞에서는 절연, 뒤에서는 포옹”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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