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 “채용 때 출신 학교 본다”…연차 높을수록 학벌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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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출신 학교를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인사 경력이 길수록 학벌을 평가 요소로 삼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재단법인 교육의봄은 10일 서울 용산구 교육의봄SPACE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 인사담당자 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에서의 출신학교(학벌) 스펙 영향력’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3%가 채용 평가에서 지원자의 출신 학교를 반영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참고하는 정도로 반영한다’는 응답이 60.9%로 가장 많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응답도 13.4%에 달했다.

반면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는 16.2%, ‘반영하지 않는 편이다’는 9.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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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평가 시 출신학교 반영 정도를 묻는 설문 조사 결과 그래픽. 교육의 봄 제공

다만 인사 경력 3년 미만의 젊은 담당자 집단에서는 학벌 반영 비율이 크게 낮았다. 이들 가운데 출신 학교를 본다고 답한 비율은 26.0%(적극 반영 5.6%·참고 반영 20.4%)에 그쳤다.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6%로 가장 많았고, ‘반영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8.5%였다.

인사담당자의 경력이 길수록 학벌을 고려하는 비중은 높아졌다. 특히 경력 10년 이상 인사담당자의 86.9%(적극 반영 25.5%·참고 반영 61.4%)는 채용 평가 시 출신 학교를 반영한다고 답했다.

인사담당자들이 출신 학교를 통해 확인하고 싶다고 답한 요소로는 ‘업무수행 태도에서의 책임감 및 성실성’이 2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빠르고 정확한 학습 능력에 기반한 업무수행 능력’ 18.5%,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 11.8%, ‘경청하고 적절히 의사를 표현하는 소통 능력’ 9.9%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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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봄 '채용에서의 출신 학교(학벌) 영향력 분석 결과 발표 기자회견. 교육의봄 제공

다만 ‘출신 학교를 통해 확인하고 싶은 능력이 없다’는 응답도 11.0%에 달했으며, 인사 경력 3년 미만 집단에서는 이 비율이 57.5%로 절반을 넘었다.

지원자의 출신 학교와 입사 후 직무 역량 간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관련성이 있다’는 응답이 61.8%로 ‘관련성이 없다’는 응답(24.8%)보다 많았다. 출신 학교 확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필요하지 않다’ 50.3%, ‘필요하다’ 49.7%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인사담당자 다수는 학벌을 대체할 수 있는 평가 수단이 있다면 이를 활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 학교를 통해 평가하려는 역량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설루션이 있다면 사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71.1%가 ‘있다’고 답했다.

교육의봄은 “학벌은 개인의 실제 직무 수행 능력이나 성실성을 직접 증명하지 못함에도 손쉬운 평가 기준으로 남아 공정한 기회 접근을 가로막고 있다”며 “역량 중심 채용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출신학교 채용 차별을 제한하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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