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개표날 ‘웃음 금지령’도 내렸다…다카이치 ‘무투표 재선설’ 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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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역사적인 총선 압승에 자민당 내에서 다카이치 정권의 장기 집권설이 나오고 있다.

1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번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으로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넘는 316석을 확보하면서 이미 자민당 내부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향후 총재 선거에서 ‘무투표 재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오는 2027년 9월까지인데, 일찌감치 장기 집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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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8일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보들의 이름에 꽃을 달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선거가 자민당 인기가 아닌, 아이돌급의 ‘다카이치 열풍’에 힙입은 만큼 다카이치 총리의 당 장악력도 막강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자민당 단독으로 참의원(상원)의 결정을 무력화할 수 있는 권한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선 국회가 중의원과 참의원으로 양분돼 있지만,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재가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25년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대패한 자민당은 상원에서 여전히 소수여당에 그치고 있지만, 이번 선거로 참의원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절대 권력’을 갖게 된 셈이다. 총리 관저 고위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3분의 2 재가결은 ‘결정적 순간’에만 사용할 수 있다.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고 경계했지만 또 다른 정권 고위 관계자는 “이제 참의원은 의미가 없다. 중의원에서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막강한 힘을 갖게 된 다카이치 총리는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실제로 지난 8일 자민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출구 조사가 발표된 뒤 자민당사에 차려진 개표센터를 찾은 다카이치 총리는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지원 유세 과정에서 입은 부상 탓에 오른손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검은색 장갑을 착용한 상태였다.

아사히신문은 10일 당시 다카이치 총리의 엄중한 표정은 사전에 이뤄진 협의 때문이라고 전했다. 자민당 후보의 당선 확실 소식이 줄 잇는 가운데 웃음을 보이지 않은 배경엔 사전 주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자민당 간부는 아사히에 “대승을 거두고 들떠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웃음은 금지”라는 사전 협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취재진 앞에서 표정관리를 했던 다카이치 총리가 웃음을 보인 것은 별도로 마련된 당 간부들과의 공간이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잘됐네”라며 간부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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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9일 총리 관저로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승 확정 후인 지난 9일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가진 회견에선 그는 야당 비판을 고려한 듯 자신의 TV토론 참석 불발에 대해 공들여 설명했다. “토론방송을 피할 이유가 없다”며 “자료도 읽고 옷도 준비했다”면서 취소 과정을 밝혔다. 본격적인 선거 운동 기간이 시작된 뒤 연일 유세에 나섰는데 지병인 류머티즘으로 손 증세가 악화했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유세를 취소하고 병원 치료를 받으라는 권고를 했지만, 그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다카이치가 온다’는 글을 봤다고 설명했다. 유세 취소 대신 야당 대표와의 TV토론 취소를 권한 것은 관방장관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병인 류머티즘 전문 의무관을 배정받아 공저에서 진찰받고 치료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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