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충돌' 불운, 누구 탓하지 않았다…최민정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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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에 걸려 넘어진 뒤 최민정(왼쪽)과 터치하는 김길리. 연합뉴스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누군가를 탓하진 않았다. 한국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28·성남시청)이 혼성 계주 메달 획득 도전에 실패했지만 "우리가 못한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0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 2000m 준결승에서 3위에 그쳐 탈락했다.

최민정-김길리-황대헌-임종언이 나선 대표팀은 1000m 구간까지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3위를 달렸다. 네 선수가 한 번씩 탄 뒤 김길리가 두 번째 질주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가 갑자기 넘어졌고, 뒤에서 달리전 김길리는 이를 피하지 못했다. 빠르게 최민정이 터치해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이미 캐나다와 벨기에 선수들이 한참 앞서나갔다. 결국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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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혼성 계주 준준결승에서 질주하는 최민정(오른쪽). 밀라노=김종호 기자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미국이 페널티를 받지 않고, 한국이 어드밴스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서면 항의서와 100달러를 준비했으나 심판진은 단호했다. 스토더드가 넘어지는 순간 한국이 결승 진출권인 2위 안에 들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를 마친 최민정은 "쇼트트랙 특성상 변수가 많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늘은 운이 나빴지만, 다른 날은 또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민정은 "우리가 두 번째였다면 어드밴스를 받았을 텐데"라며 "계주는 결국 선수들이 다같이 이야기하는데 잘 하면 다같이 잘 하는 거고, 못하면 다 같이 못하는 거다. 오늘은 다 못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열린 개인전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모두 예선을 통과했다. 최민정도 김길리, 이소연과 함께 여자 500m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 첫 종목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남자 1000m 예선을 통과한 황대헌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몸 관리 잘해서 더 좋은 기량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신동민은 "첫 올림픽, 첫 종목이어서 많이 긴장했지만, 예선을 뚫고 나니 떨림이 많이 사라졌다. 앞으로 경기를 차분하게 풀어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이 들었다"고 했다. 대표팀은 13일 열리는 개인전에서 첫 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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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 경기를 펼치는 최민정. 밀라노=김종호 기자

공교롭게도 대표팀은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혼성 계주에서 넘어져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황대헌과 최민정이 남녀 1500m 금메달을 따내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최민정은 "사실 첫 종목에서 좋은 흐름을 가져오고 싶었던 게 목표였다. 그러지 못해서 아쉽지만 저랑 대헌이는 베이징 때 어려울 때도 잘 했으니까, 어려운 만큼 잘 해내자고 다짐했다. 남은 종목까지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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