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취업자 증가폭, 계엄 이후 최소…한파 영향 노인 일자리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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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청년 고용률이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청년층 고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운 날씨로 고령층 취업마저 위축된 영향이다. 인공지능(AI) 확산이 본격적으로 고용시장에 영향을 주는 징후도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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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9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8000명 증가했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마이너스(-5만2000명)를 기록한 2024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1년 넘게 고용 한파가 이어지는 제조업과 건설업은 감소 폭을 줄였지만, 그간 고용 호조를 견인했던 서비스업 고용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 중에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감소한 게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 5만6000명 줄어든 데 이어 1월에도 취업자가 9만8000명 감소했다.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월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약 4년 이상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10월 2000명 줄며 방향을 바꿨고, 최근 들어 감소 폭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연구개발이나 과학, 건축, 전문 서비스업 등을 포함하는데 법률·회계·세무·의료 등의 전문직이 여기에 속한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추세적으로 많이 증가해왔기 때문에 기술적 조정이 있었다”며 “전문 서비스 영역에서 신입이 해야 할 일을 AI가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해당 영역에서) 채용이 둔화한 것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AI의 확산에 따라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신규 인력 채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태웅 재정경제부 인력정책과장은 “AI의 영향은 업종별, 계층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여부를) 현 단계에서 일률적으로 판단하긴 어렵다”며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몇 개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 고용 한파가 계속됐다. 1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5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3.6%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해 1월 기준으론 2021년(41.1%)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전체 (15~64세) 고용률이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69.2%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는 점과 대비된다.

지난해 월별 20만∼40만명대로 늘며 고용시장을 이끌어 온 고령층 일자리도 위축됐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14만1000명 늘었는데 이는 2021년 1월(-1만5000명)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작다. 빈 국장은 “고령화 여파로 농림어업 취업자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가운데 지난달엔 한파 영향으로 노인들의 활동성이 떨어졌다”며 “역시 한파 등의 영향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 재개가 지연되면서 일부 고령층이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다”고 말했다.

실업자 역시 계엄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월 실업자 수는 12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800명(11.8%) 증가했다. 실업률은 4.1%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하며 두 달 연속 4%대에 머물렀다. 청년 실업률은 6.8%로 전년 대비 0.8%포인트나 뛰었다. 채용 시장이 수시·경력직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청년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찾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한다.

구직도 취업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7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명(4.1%) 증가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1월 기준 가장 많다. 특히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4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1%(3만5000명) 증가했다. 김 과장은 “고용시장에서 청년층의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고 있는 만큼 AI 현장 실무인력 양성, 비수도권 취업 근속장려금 등 맞춤형 대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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