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토부 "인천공항 주차 졸속개편"…이학재 사임 직감한 듯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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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했던 주차대행 서비스 개편에 대해 “졸속으로 추진됐고, 절차를 위반했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엔 비판 문구가 다수 담기면서 국회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한 현 이학재 사장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라는 말도 나온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 사진은 지난해 12월 24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김경록 기자
3P 문서에 “변명 일관” 등 비판 수두룩
국토부는 이날 공개한 ‘인천공항 주차대행 개편 감사 결과, 국민 눈높이 외면한 졸속추진ㆍ절차 위반 확인’이란 보도자료에서 “서비스 개편 동기, 계약 내용 및 절차 등 추진과정 전반에 걸쳐 졸속 추진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3쪽(붙임 자료 제외) 자료에 “단순 논리” “불합리” “부실 추진” “주먹구구식” “변명 일관” “기강해이” 등 거센 표현이 줄줄이 달렸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12월 인천공항공사가 현재 2만원인 주차대행 서비스를 일반과 프리미엄으로 나누고, 가격을 4만원으로 올리는 등의 개편을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이용자 불편 초래 및 꼼수 요금 인상이라는 비판 여론이 높아져, 개편안 시행 중단을 긴급지시한 가운데, 추진과정 전반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됐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국토부는 “공사는 1터미널 주차장 혼잡도 완화를 위해 개편이 필요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공사 자체적으로도 아시아나의 2터미널 이전 시 주차장이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실제로도 1월 14일 아시아나의 제2터미널 이전 이후 1터미널 주차장 이용률은 감소한 반면, 혼잡 문제는 제2터미널에서 증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차대행 사업자에게 주차 공간을 제공한 대가로 공사가 받을 임대료 산정 시, 업체의 인건비 등을 과다 산정해 적정 임대료(7억9000만원)에 못 미치는 4억9000만원을 책정했다”며 계약 과정도 문제 삼았다. 문제가 된 4만원에도 “업체 측 요구를 그대로 수용한 것”이라며 “품질은 저하되는데 가격만 두 배 인상되는 주먹구구식 개편”이라고 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도 보도자료를 통해 “공기업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이용자 편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편의주의적 개편을 추진하다 가로막히자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은 중대한 기강 해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공사 임직원의 공직기강 확립과 주차대행 서비스를 포함한 주차장 운영 전반에 대한 개선안 마련을 지시했다”고 경고했다.
공사 회의서 눈물 흘린 이학재…인천시장 출마설
공사 안팎에선 산하기관을 상대로 국토부가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를 낸 데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대통령 업무 보고 때 이 대통령과 ‘책갈피 외화 반출 논쟁’을 벌인 것도 회자한다. 감사가 개시된 시기 역시 이 대통령과 논쟁을 벌인 직후였다. 이 사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유례없는 특정감사를 해가며 저와 공사를 탈탈 털고 있다”고 했다.
이번 감사가 사실상 수장 교체 압박이라는 해석도 제기되는 가운데, 공사에선 공개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 사장이 오는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조기 퇴진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공사 관계자는 “이 사장이 지난 9일 공사 경영회의에서‘우산이 되어주지 못하고 먹구름이 됐던 것 같아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며 “조기 사임을 염두에 둔 눈물 같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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