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창당 9개월짜리 팀 미라이가 11석 얻은 비결..."日총선 신구 대결에서 신세력 승리&#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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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노 다카히로 팀 미라이 대표가 8일 총선 출구조사 방송을 보며 놀라고 있다.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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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노 다카히로 팀 미라이 대표가 8일 총선 출구조사 방송을 보며 놀라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쳐

"7석? 7석? 해냈습니다!(やりました!)"
지난 8일 오후 NHK 선거 개표 방송(출구조사)에서 7석을 얻을 것이란 속보가 나오자 꽁지머리 젊은 남성은 믿기지 않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오른팔을 번쩍 들고 외쳤다. 일본 신생 정당 '팀 미라이(チームみらい)'의 대표 안노 다카히로(安野貴博·36)였다. 최종 개표 결과 팀 미라이가 실제로 얻은 의석은 11석이었다.

창당 9개월의 팀 미라이의 약진은 이번 일본 총선에서 가장 큰 이변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것이 예상되긴 했지만, 지역 조직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15명(비례대표)을 공천한 정당이 두 자릿수의 의석 확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100년 역사의 일본 공산당(4석)보다 많고, 최근 보수층 지지를 바탕으로 급속도로 세를 불린 참정당(15석)과도 차이가 크지 않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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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 출마한 팀 미라이 후보들 홍보물. 사진 팀 미라이 홈페이지 캡쳐

도쿄대 공학부 출신의 인공지능(AI) 엔지니어인 안노는 “나가타초(일본 정치권을 일컫는 단어)를 업데이트하자"며 지난해 5월 팀 미라이를 창당했다. 이번 총선에서 30·40대의 도쿄대·교토대 출신 IT 경력자, 금융권 인사, AI 엔지니어 등을 공천한 팀 미라이의 당선자 평균 연령은 40.2세로 전체 당선자 평균 연령(54.7세)보다 15세 가량 낮다. 후보자 평균 연령은 39.5세에 불과했다.

이들은 선거 운동에서 다른 경쟁 후보자를 비방하지 않고, 정책을 뚜렷하게 알리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동수당이나 교육지원금 등을 신청 절차 없이 스마트 플랫폼을 통해 자동 지급받을 수 있는 '푸시형 공공 서비스' 보급 등 AI와 IT 기술을 통한 정치의 변혁을 내걸었다.

또, 자민당과 중도개혁연합 등 거대 정당들이 '소비세(식료품) 제로'를 내걸며 감세 공약을 경쟁할 때, "소비세 감세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편승하지 않았다. 일본은 연간 5조 엔(약 47조 3700억 원)에 달하는 소비세를 보육이나 의료 등의 재원으로 써왔다.

오쿠조노 히데키(奧園秀樹)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포퓰리즘적 감세 경쟁을 하는 선거에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데 팀 미라이는 그렇게 했다"며 "정부 재원이 부족한데, 감세를 한다는 것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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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하고 있는 안노 다카히로 팀 미라이 대표. 사진 지지통신

마이니치 신문은 10일 팀 미라이의 약진이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승리에 대해 '일본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서 좌우 대립보다는 '새로움'을 택했다'는 이토 마사아키(伊藤昌亮) 세이케이대 교수의 의견을 소개했다.

이토 교수는 "다카이치 총리의 노선을 '우편향'이라 비판한 리버럴 진영이 총선에서 지지를 얻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다카이치가) 자신을 '새로운 인물'로 포지셔닝하고, 중도개혁연합을 '낡은 세력'으로 보이게 만든 전략이 유효했다"고 짚었다. 일본의 제1야당이던 입헌민주당과 자민당의 연정 파트너였던 공명당이 선거 직전 중도층을 끌어들이겠다며 만든 중도개혁연합은 이번 총선에서 기존 167석의 3분의 1에 불과한 49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또, 팀 미라이가 개헌이나 '부부별성제' 존폐 등 좌우가 대립하는 이슈에 대해 모호한 입장이었던 데 대해 "개헌 문제 등은 그들(팀 미라이)에겐 관심 밖 주제일 것"이라며 "애초에 '좌우 대립'이 쟁점이 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쿠조노 교수도 "팀 미라이의 선전도 기존 정치의 익숙한 문법을 거부한 데 있다. 다른 정당을 비방하지 않고 정책으로 승부한 점, 포퓰리즘 경쟁을 거부한 점, 보수·진보 이념 대결에 빠져들지 않은 점 등이 기존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고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에게 통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은 이번 총선에서 20대 5명, 30대 41명의 중의원을 배출했다. 평균 연령은 지난 총선 55.6세에서 54.7세로 조금 낮아졌다. 반면 한국은 22대 총선에서 20대 0명, 30대 14명에 그쳤다. 평균 연령은 56.3세로 21대 총선의 54.9세보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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