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늘 쓰던 왁스였는데…크로스컨트리 여자 대표팀 실격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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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솜(왼쪽), 이의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참가 중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대표팀이 장비 규정 위반으로 실격 처분을 받았다. 금지 소재를 함유한 왁스를 사용했다는 이유인데, 조사 결과 제품 공급사 실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0일 열린 대회 여자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서 이의진(25)과 한다솜(32)은 경기 종료 후 실시한 장비 검사에서 실격 처분을 받았다. 플레이트 바닥에 바르는 왁스에서 불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이유다.

두 선수는 전체 89명 중 각각 70위와 74위에 그쳐 상위 30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확보하진 못 했다. 하지만 이 한 번의 도전을 위해 4년간 피·땀·눈물을 쏟은 만큼 장비 오류에 의한 실격은 어처구니없는 결과다. 두 선수의 경기 결과는 올림픽 공식 기록에서도 삭제됐다.

왁싱은 설상(雪上) 종목 선수들에겐 경기에 앞서 가장 공을 들이는 준비 과정 중 하나다. 스키·스노보드 바닥면에 슬로프의 설질과 가장 어울리는 왁스를 발라주면 기록 단축 효과를 볼 수 있다. 때문에 각국 대표팀은 왁싱 작업을 포함해 장비 튜닝 전반을 담당하는 전문가(스키 테크니션)를 두고 왁스의 종류와 도포 방법 등을 세밀하게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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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소 성분을 함유한 왁스는 발수성(눈 표면의 물기를 밀어내는 작용)이 뛰어나 1980년대 처음 등장한 이후 꾸준히 선수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자동차 발수코팅 등 세차용품 소재로 일상생활에서도 폭넓게 사용한다. 하지만 주성분인 불화화합물(PFAS)이 자연 상태에서는 분해가 되지 않아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됐다. 해당 성분이 왁싱 작업을 진행하는 테크니션의 몸에 축적돼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더해지며 국제스키연맹(FIS)은 지난 2023~24시즌부터 국제대회 사용을 금지 시켰다.

대한체육회 현장 조사 결과 왁스에서 불소 성분이 검출된 건 공급사의 실수 때문으로 확인됐다. 체육회 관계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표팀은 FIS 규정에 맞는 왁스를 주문했지만, 납품 받은 제품 중 일부에서 불소 성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대표팀이 3년째 동일한 업체의 제품을 사용 중인데, 이전엔 문제가 없었다. 가장 중요한 올림픽 무대에서 사고가 생겨 황당하다”면서 “해당 업체에 엄중 경고하는 한편, 불소 성분이 검출된 스키 플레이트는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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