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가 옥죄자…쿠바 마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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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에너지 봉쇄로 석유가 고갈된 쿠바의 일상이 사실상 마비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 정부는 9일(현지시간) 대중교통 운행 제한, 대학 비대면 수업, 근무시간 단축 등의 비상조치를 시행했다. 지난 6일엔 국영 기업의 주 4일 근무제 도입과 연료 판매 제한 등의 긴급조치도 실시했다.

혼란의 배경엔 석유 고갈이 있다. 쿠바는 전체 에너지 수요의 3분의 2를 수입에 의존해 왔는데, 대부분을 의지하던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입이 지난해 말 급감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 출입을 봉쇄하면서다. 이마저도 지난달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이 체포된 후 아예 끊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쿠바의 석유 비축량은 15~20일 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하늘길도 비상이다. 쿠바 항공 당국이 쿠바에 취항하는 해외 항공사들에게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항공기 급유가 어렵다고 통보해, 항공사들이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쿠바의 목줄을 죄고 있는 건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해 1월 20일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후 제재안을 지속해서 내놨다. 지난달 29일엔 쿠바와 석유 거래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정권 교체를 할 나라로 쿠바를 겨냥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미국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에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오랜 우방 챙기기에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가능한 모든 원조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8000만 달러(약 1170억원)어치의 유로화와 6만t 분량의 쌀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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