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하원 쿠팡 청문회? 알고보니 단순 ‘의견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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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지난 5일(현지시간)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에게 발송한 소환장(subpoena)은 법사위 차원의 공식 청문회(hearing)가 아닌 의견청취(deposition) 과정에 참석하라는 요청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미국 회사인 쿠팡이 자국 의회에서 주장을 펼치기 위해 자사 대표의 소환장 발부를 직접 요청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현지 소식통은 이날 중앙일보에 “오는 23일 로저스 대표가 참석할 회의체는 청문회가 아닌 비공개 증언”이라며 “쿠팡의 로비 업체가 일부 한국 언론에 ‘여야 의원이 직접 한국 정부를 추궁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 법사위 일정표엔 23일 청문회 계획이 없다. 소속 의원들이 참여해 통상 온라인으로 생중계 되는 공식 청문회와 달리 의견청취는 의원실 보좌관 등이 참여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미 의회 소식에 정통한 인사는 본지에 “법사위 소속 스태프들은 로저스 대표에게 발송한 소환장과 관련해 ‘우호적 소환장(friendly subpoena)을 보낸 사안’이란 말을 쓰고 있다”고 했다. 우호적 소환장은 소환을 통보받는 쪽이 사전에 협력을 약속하거나 출석을 동의한 상태에서 발부되는 소환장을 일컫는 워싱턴 정가 용어다. 쿠팡이 강제로 불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발언을 자처했거나 최소한 사전에 출석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쿠팡이 사실상 법사위 출석을 자처한 것은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미 정계에 밝혀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외교 소식통은 “의견청취는 쿠팡 측 로비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며 “상황에 따라 관련 이슈가 법사위 청문회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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