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상] 34년째 자취 감춘 광릉숲 크낙새, '광릉숲 목록’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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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남양주 일대 광릉숲을 대표하던 희귀조류인 크낙새(천연기념물 제197호)가 광릉숲 생물상 목록에서 제외됐다. 지난 1993년 목격된 이후 34년간 출현이 확인되지 않으면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일대의 생물상 목록을 정리한 결과, 총 6564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기존 기록(2020년)보다 313종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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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크낙새. 사진 국립수목원

2010년 6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도 등재된 광릉숲은 남한 산림 면적 997만㏊의 0.02%에 불과하지만 한반도 전체 생물다양성 6만1230종(2024 국가생물다양성 통계자료집 기준)의 10.7%를 차지한다.

이번 광릉숲 생물상 목록은 식물과 곤충을 포함한 12개 생물군으로 구성됐다. 곤충이 4042종으로 가장 많은 61.1%를 차지했다. 식물 1013종(15.4%), 고등균류 862종(13.1%), 조류 155종(2.4%) 등이 뒤를 이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과 2급 ‘긴점박이올빼미’, 신종인 ‘광릉콩꼬투리버섯’ 등은 새로 목록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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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낙새. 원안 왼쪽이 수컷, 오른쪽이 암컷. 사진 다음백과

1993년 한 쌍 목격된 게 마지막  

반면, 과거 광릉숲을 대표하던 크낙새는 장기간 출현이 확인되지 않아 생물상 목록에서 제외됐다. 크낙새는 지난 1993년 광릉숲에서 한 쌍이 목격된 이후 34년째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이번 생물상 목록 개정에서는 새롭게 확인된 종을 추가하는 한편, 2000년 이후 출현이 확인되지 않은 종은 제외해 목록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에는 크낙새 20여 마리가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에서는 크낙새를 ‘클락, 클락’하는 소리를 낸다고 해서 ‘클락새’라 부른다. 북한에서는 1969년부터 황해북도 평산군과 린산군, 황해남도 봉천군 일대 등 4곳을 크낙새 보호 증식 및 보호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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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해도 지역에 서식하는 크낙새 수컷. 사진 이일범 문화재전문위원

광릉숲은 550여년간 개발되지 않고 보존된 ‘절대 보존림’이다. 1468년 조선 시대 세조의 능림으로 정해져 보호·관리되기 시작됐다.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희귀종과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 등이 서식하고 있다. 소리봉 주변 서어나무 군락지는 국내 하나뿐인 천연 학술보존림으로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광릉숲 생물상 목록 개정은 단순한 종 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전문 조사 확대와 기록 기준 정비를 통해 지속적인 보전 관리를 위한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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