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정희 치사문 살린다…산업화 상징 '울산 공업탑' 60년만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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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탑의 전경,90년대 모습. 중앙포토
대한민국의 산업화·공업화를 상징하는 울산 '공업탑'이 60년 만에 자리를 옮긴다. 울산시는 "울산 도시철도 1호선 트램(노면전차) 노선 건설에 맞춰 현재 시내 로터리 한가운데 위치한 공업탑을 울산대공원 동문 연꽃연못 일원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업탑 이전 설치는 정밀 해체를 거쳐 내년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공업탑 이전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울산 도시철도 1호선 트램은 태화강역에서 도심 한가운데를 거쳐 신복교차로를 잇는 10.85㎞ 구간으로 구축된다.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9년 개통이 목표다. 현재 울산에는 도시철도가 없다.
공업탑은 울산 남구 신정동 로터리 중앙에 위치한 높이 25m의 탑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7년 울산 국가공단 조성을 기념해 세운 상징물이다. 공업탑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상징하는 몸체와 울산항 등대를 의미하는 지구본을 위에 올린 구조다. 주변에는 건설과 약진을 상징하는 산업역군상과 평화를 상징하는 여인상이 설치돼 있다.

울산 공업탑로터리. 사진 울산시
산업역군상 하단에는 박 전 대통령의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사문이 동판에 새겨져 있다. 치사문에는 '4천년 빈곤의 역사를 씻고 민족 숙원의 부귀를 마련하기 위하여…'라는 문구가 담겼다.
울산시는 치사문 동판·지구본·산업역군상·여인상 등 핵심 구조물은 원형을 살려 이전 부지에 그대로 보존할 방침이다.
역사적 상징물인 만큼 공업탑 이전 장소 선정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울산시는 공업탑 이전·설치 자문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전지인 울산대공원이 현재 공업탑 위치와 가깝고 시민 접근성, 국가정원과의 공간적 시너지 측면에서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이번 공업탑 이전을 단순한 복원이 아닌 재해석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공업탑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계승하면서도 울산대공원이라는 시민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설치 디자인을 국민 공모로 선정한다. 지구본·산업역군상 등 기존 상징 요소는 유지하되 공원 휴식 공간을 결합한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방향이다. 공모는 오는 8월 7일까지 진행된다.
울산시는 최종 디자인 결정 후 실시설계를 거쳐 공업탑 이전 관련 예산을 확정할 예정이다.

울산 공업탑 앞 도로에서 '2025 울산공업축제' 거리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
공업탑이 위치한 로터리는 울산 도심 한가운데 있다. 그래서 차량 통행이 가장 잦은 곳이다. 문수로·봉월로·삼산로·수안로·두왕로 등 5개의 중심도로가 교차한다. 이로 인해 공업탑이 차량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지적돼 몇 차례 철거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역사적인 상징물로 일부에서 '철거 반대' 입장이 나왔고, 이에 공업탑은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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