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팩트시트엔 없는데…트럼프 "韓과 무역합의로 석탄수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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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석탄산업 활성화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석탄산업 확대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 등과 무역 합의를 통해 미국산 석탄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개최한 석탄산업 활성화 관련 행사에서 “우리는 지금 거대한 에너지 수출국이 돼 가고 있다”며 “지난 몇 달간 일본, 한국, 인도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우리의 석탄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릴 역사적인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석탄의 품질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맺은 무역 합의와 관련해 미국산 석탄 수출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13일 한·미 정상회담 무역 합의 사항을 담아 백악관이 공개한 공동 팩트시트(설명자료)에도 미국산 석탄 수출과 관련된 내용은 들어 있지 않다. 조선·에너지·반도체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다양한 투자를 환영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을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석탄 수출은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하기로 한 대목을 거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7월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총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나온 ‘미국산 에너지’에 석탄이 포함된다는 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성과 자화자찬 발언 과정에서 나온 과시용 주장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알래스카 가스 개발 사업을 언급하면서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무역 합의를 통해 전례 없는 수준의 (대미 투자) 자금을 확보했다고 말해 한·일 투자금 일부가 알래스카 개발 사업에 사용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은 알래스카 가스 투자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최근 한국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한다고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이 후속 협상 과정에서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석탄 수출을 언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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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미국의 석탄 생산을 장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석탄은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며 철강 생산부터 조선과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생명줄과 같다”며 “석탄 산업에 일어나고 있는 일은 놀랍고, 최신 기술로 석탄을 매우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놀랍다”고 했다. 또 “깨끗하고 아름다운 석탄(Clean, beautiful coal)”이라고 여러 차례 부르며 “(석탄은) 가장 믿음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라고 예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국방부에 석탄발전소와 새로운 전력 구매 협정을 체결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국제사회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힘써 온 화석 에너지원 사용 감축 정책에 대해 일관되게 회의적이고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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