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말리닌 VS 가기야마 1승 1패, 피겨 킹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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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뉴스1) 김성진 기자 = 미국 피겨 선수 일리야 말리닌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마친 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6.2.11/뉴스1

1대1, 이제 마지막 승부만 남았다. '쿼드 갓' 일리야 말리닌(22·미국)과 가기야마 유마(23·일본)가 피겨 킹의 왕좌를 두고 최종 격돌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는 단연 말리닌이다. 그는 악셀을 포함해 러츠, 플립, 룹, 살코, 토룹 등 6종의 4회전 점프(쿼드러플)를 모두 구사하며 '쿼드 갓(Quad God)'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프리스케이팅 내 7번의 점프 요소를 모두 4회전으로 채울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선수로, 압도적인 점프 완성도를 자랑한다.

쇼맨십 또한 파격적이다. 지난 7일(한국시간) 열린 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그는 50년 동안 올림픽에서 금지되었던 기술인 '백플립(뒤공중제비)'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만 벌써 세 차례(단체전 쇼트·프리, 개인전 쇼트)나 백플립을 성공시키며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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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뉴스1) 김성진 기자 = 미국 피겨 선수 일리야 말리닌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백플립을 선보이고 있다. 2026.2.11/뉴스1

이런 무결점의 말리닌에게 이번 대회 유일한 패배를 안긴 인물이 바로 2022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다. 가기야마는 단체전 쇼트에서 108.76점을 기록하며 98.00점에 그친 말리닌을 압도했다. 이후 말리닌은 단체전 프리에도 1위(200.03점)에 올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말리닌은 10일 열린 남자 개인전 싱글 쇼트에서 가기야마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며 설욕했다.

키 174㎝의 말리닌은 야성적이고 화려한 점프 스케일로 팬들을 사로잡는다. 특히 점프마다 정해진 에지(날)를 정확히 사용하는 '교과서적 점프'의 정수로 통한다. 반면 남자 선수로서는 작은 160㎝의 가기야마는 정교하고 섬세한 연기가 일품이다. 스핀과 스텝 등 비점프 요소에서 강하다. 경쾌하고 날렵한 스텝 시퀀스는 예술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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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열린 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하는 가기야마. 밀라노=김종호 기자 7일 열린 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하는 가기야마. 밀라노=김종호 기자

공통점은 두 사람 모두 '대물림 스케이터'라는 점이다. 러시아계인 말리닌은 외조부 발레리 말리닌이 피겨 코치이며, 부모인 로만 스코르냐코프와 타티야나 말리니냐 역시 피겨 선수 출신인 '빙상 가문'의 혈통이다. 가기야마 또한 1992년 알베르빌,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에 출전했던 가기야마 마사카즈의 아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직접 사사하며 부전자전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뛰어난 표현력은 아버지와 판박이다.

운명의 결전은 14일 새벽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가려진다. 현재로선 말리닌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미 쇼트에서 5.09점 앞선 데다, 점프 비중이 높은 프리(7회)의 특성상 기본 구성점수가 높은 말리닌이 큰 실수만 없다면 우승 확률이 높다. 말리닌의 프리 개인 최고점은 세계 기록인 238.24점이며, 가기야마의 최고점은 208.94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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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열린 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하는 가기야마. 밀라노=김종호 기자

가기야마가 역전 드라마를 쓰기 위해서는 말리닌의 실수가 전제되어야 하며, 본인은 완벽한 '클린 연기'를 펼쳐야 한다. 객관적으론 이미 5점 이상 앞선 말리닌의 우세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는 '쫓기는 자'의 심리가 최대 변수다. 일단 가기야마는 공식 연습에서 약점으로 지적받던 4회전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막판 뒤집기를 위한 예열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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