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국·박은정 혁신당 비례 첫 주자로…反尹 복수혈전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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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광주 동구 충장로를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주충장로우체국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혁신당이 조국 대표와 박은정 전 검사, 황운하 의원 등 '반윤(反尹·반윤석열)' 인사들을 4·10 총선에 나설 비례대표 후보로 앞세웠다.
조국혁신당이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순번에 따르면 박 전 검사와 조 대표는 후보 20인 중 각각 남녀 1등을 차지해 나란히 비례 1·2번을 받았다. 검찰 내 대표적인 '반윤' 인사였던 박 전 검사는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 의혹으로 해임 처분을 받았으며, 현재 고위공직자수사처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재판 중인 조 대표도 윤석열 대통령과 악연이 깊다. 그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과도한 '먼지떨이' 수사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비리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다.
검찰개혁을 외치는 또 다른 반윤 인사도 당선권인 비례 10번 안에 안착했다. 황운하 의원(비례 8번)은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하명 수사 및 울산 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받았다. 그는 8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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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현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연합뉴스

비례 10번을 받은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에 관여했단 이유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부 장관이던 2022년, 조사를 받고 직위 해제됐다. 차 전 본부장은 관련 사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받고 2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실상 반윤 인사들의 '복수혈전'을 위한 리스트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한편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을 주장하는 신장식 변호사는 남성 2등으로 비례 4번을 받았다. 그는 MBC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했으나 1년 만에 하차한 바 있다. 신 변호사는 윤석열 정권의 언론 탄압으로 인한 밀어내기를 당했다며 “언론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혁신당에 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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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황운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조국혁신당사에서 열린 황 의원 입당식에서 손을 잡고 있다. 뉴스1

이밖에 인지도 높은 인물들이 대부분 앞자리를 차지했다. 비례 3번은 이해민 전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가, 5번은 김선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받았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남성 3등을 해, 비례 6번 후보로 배치됐다. 가수 리아로 알려진 김재원 백제예술대 겸임교수는 7번 주자로 나선다. 민주당을 탈당해 혁신당에 간 정춘생 전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은 9번으로 배치됐다.

이날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11~15일)에 따르면,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 물음에서 조국혁신당은 26.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비례 정당인 국민의미래는 31.1%, 더불어민주당 비례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8%였다. 기세가 지속할 경우 조 대표가 내세운 목표 의석수 10석이 가능하단 전망도 일각에선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발표된 순번은 17~18일간 당원(50%) 및 국민참여인단(50%)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모집한 총 선거인단 13만6633명 중 10만748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15일 순번투표 대상 후보자 20명 중 여성·남성 다득표자 순으로 발표했다. 혁신당은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 전 결격사유로 인한 누락자가 발생할 경우, 예비후보 6명을 보강해 20명 최종 순위를 확정하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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