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번 큰 부상 딛고 동메달…'페라림' 임종언 &#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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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임종언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나 자신을 믿자고 생각했어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긴 임종언(18·고양시청)은 이 말을 반복했다. 그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임종언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혼성계주를 펼친) 첫날은 올림픽이라는 분위나 공기에 좀 압도당했고 압박감도 있어서, 평소 답지 못한 부진한 모습을 보여드렸다”며 “오늘은 나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자고 했다.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똑같은 레이스를 했는데, 후회 없이 잘해서 동메달이라는 결과 얻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또 한편으로는 좀 아쉬운 경기가 돼 저에게는 이제 한 발짝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어차피 난 첫 올림픽이고, 어린 나이라 기회도 많으니, 그냥 나 자신을 믿고 후회 없이 하자는 생각으로 나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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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임종언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질주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레이스 초반에 뒤쪽에 있다가 막판 스퍼트를 펼친 임종언은 “예선 땐 저 자신을 믿지 못해 앞에서 운영하는 레이스를 펼쳤던 것 같다. 경기 들어가기 전에 그냥 생각한 게 딱 한 가지였다. 아무리 누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나 자신을 믿고 아웃(코스)로 가면 해낼 수 있다 생각했다. 친구들, 선생님, 부모님들이 날 믿어주고 있는데, 내 자신을 믿지 못하면 어쩌냐는 생각을 갖고 들어갔다”고 했다.

마지막 코너에 바깥쪽 아웃코스를 돌며 날들이밀기로 3위로 들어온 임종언은 “반바퀴 남았을 때까지도 이제 5번째 (순번)였는데, 끝까지 여태 해왔던 걸 믿고 힘을 더 쥐어 짜내서 끝까지 날 들이밀기를 했다. 동메달인지 4등인지 헷갈렸는데, 결과가 뜨고 선생님과 형들이 축하해줘 너무 기쁘고 좀 울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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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임종언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그는 본인의 장점에 대해 “아웃코스 추월이다. 긴장하지 않고 쫄지 않고 추월하는 게 내 강점 중 하나 인 것 같다. 경기 전부터 아웃코스 추월을 시도하자는 생각을 하고 나왔다”고 했다. 아웃코스 추월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기회”라고 했다.

그는 이전에 ‘올림픽 메달을 따면 웃을 것 같은지 울 것 같은가’ 질문을 받았을 당시 “웃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임종언은 “오늘 처음 메달을 따보니 눈물이 먼저 나왔다. 일부러 선생님들을 껴안고 고개를 돌려 몰래 울었다”고 했다. 눈물의 의미에 대해 “여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도 많았고,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저를 믿어준 모든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이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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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임종언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임종언 몸 곳곳에는 훈장 같은 3번의 큰 부상 흔적이 남아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자신의 스케이트 날에 허벅지가 찢기는 사고를 당했고, 중학교 2학년 때는 정강이뼈가 부러졌다. 이듬해 복숭아뼈까지 골절되는 시련이 이어졌다. 뼈를 고정했던 핀은 모두 제거했지만, 지독한 염증이 그를 괴롭혔다. 보조장치 없이는 걷지도 못했던 6개월을 견뎌내고 1년 만에야 다시 스케이트를 신었다. 그런데도 지난해 고교 3학년 신분으로 국가대표 선발전 전체 1위를 거머쥐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의 별명은 스포츠카 페라리와 성을 합친 ‘페라림’이다.

임종언은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지금까지 다쳤던 순간, 부상당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저 자신에게 보답하는 메달을 따니 너무 기뻐서 눈물이 좀 나왔다”고 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입장 때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에 대해 “친구들과 부모님에 보답하는 의미다. (관중석의) 부모님을 찾고 싶었는데 못 찾아서 아쉬웠다. 부모님을 만나면 세게 안아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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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임종언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시상식에서 네덜란드 옌스 판트 바우트(금메달), 중국 쑨룽(은메달)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동메달을 어루만지며 “좀 무겁고 예쁜 것 같다”고 말한 임종언은 “우리나라를 대표해 결승에 갔으니 보답하고 싶었다. 동메달이 아쉽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본인 첫 올림픽 개인전 메달에 대해 그는 “동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고 좀 아쉽기도 하지만, 오히려 쇼트트랙 인생에 또 하나의 발판이 돼 성장할 수 있고,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통해 쇼트트랙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고 더 흥미를 느낀 것 같다”고 했다.

주종목 1500m를 남겨둔 임종언은 “이제 좀 긴장도 풀렸다. 1500m에서는 후회 없이 지금처럼 자신감 갖고, 나 자신을 믿고 해서 더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고 잘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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