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김상겸 길 닦고, 2008년생 '여고생' 대활약…韓 스노보드 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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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을 깨물어보는 최가온(하프파이프·왼쪽)과 유승은(빅에어). 뉴스1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2008년생 여고생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사상 첫 단일 대회 멀티 메달을 넘어 금메달까지 수확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한국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최가온(세화여고)이 90.25점으로 우승하면서 설상 종목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메달은 한국 스노보드가 이번 대회에서 따낸 세 번째다. 앞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하이원)이 은메달, 여자 빅에어 유승은(성복고)이 동메달을 보탠 가운데, 유력 후보였던 최가온이 극적인 역전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잇따른 입상과 첫 금메달 탄생으로 한국 스노보드는 말 그대로 ‘르네상스’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노보드 김상겸이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2018년 평창 대회 이상호(넥센윈가드)의 평행대회전 은메달로 오랜 숙원을 풀었다. 이후 꾸준히 저변을 넓히며 이제는 안정적으로 시상대를 바라보는 종목으로 도약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스노보드가 한국 선수단 메달 레이스의 중심에 서는,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 펼쳐졌다.
37세의 김상겸이 이른바 ‘삼수’ 끝에 은메달을 따내며 길을 닦았고, 그 뒤를 2008년생 여고생들이 이어받아 첫 올림픽에서 거침없는 비상을 알렸다.
1990년대 스노보드를 즐기던 세대의 자녀들이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종목에 뛰어들었고,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세계 수준의 선수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노보드 최가온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3차전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유승은과 최가온,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입상을 노리는 이채운(경희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한국은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보다 공중 기술과 연기로 승부하는 프리스타일 계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유승은이 프리스타일 첫 메달을 신고했고, 하프파이프에서는 마침내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렸다.
이 같은 성과는 ▶부모의 영향 ▶선수들의 재능 ▶롯데그룹의 후원을 등에 업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의 전략적인 지원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게 안팎의 평가다.
채점으로 순위가 갈리는 종목 특성상 국제 무대에서 통하는 훈련 환경과 경험 축적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협회는 월드컵 참가 확대와 해외 전지훈련, 합동 훈련 등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국제 심판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협회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전략 종목인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에 집중하기 위해 개최지 리비뇨에 별도의 베이스캠프를 마련했다. 선수단 외에도 10여 명의 지도자와 스태프, 한국스포츠과학원 인력까지 합류해 컨디셔닝과 지원 업무를 맡았다.
김수철 국가대표 감독은 “오늘의 최가온이 있었던 건 전적으로 아버님 덕분이다. 다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다가 롯데가 없었다면 이번 대회 성과는 이룰 수 없었다”면서 “꿈나무들이 더 클 수 있도록 국내 훈련 시설 등이 더욱 뒷받침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가온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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