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군, 10년 만에 시리아 ‘IS 소탕 거점’ 알탄프 기지 철수…이란 영향력 커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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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2일(현지시간) 시리아 남동부 알탄프(al-Tanf) 기지 전경. AP=연합뉴스

미군이 12일(현지시간) 시리아 남동부 알탄프(al-Tanf) 기지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이를 시리아 정부군에 인계했다.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설치한 핵심 거점이 1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역내 안보 지형 변화와 공백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와 시리아 국방부는 이날 각각 성명을 내고 기지 이양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조치를 “조건에 기반을 둔 전환(deliberate and conditions-based transition)”이라고 규정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시리아와 미국 측의 조율을 통해 군부대가 알탄프 기지를 장악했으며, 인근 시리아·이라크·요르단 국경지대를 따라 병력 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 지역의 안보를 확보하고 국경 통제 임무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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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8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1주년을 맞아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철수 병력은 대부분 인접국 요르단으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현재 미군은 시리아 북동부 하사케주 카스락 기지를 중심으로 제한적 주둔을 이어가고 있다. 중부사령부는 “미군은 IS의 재기를 막기 위한 파트너 주도의 노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최근 두 달간 IS 대원 50명 이상을 사살하거나 체포했다고 밝혔다. 알탄프 철수가 곧 대IS 작전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번 철수는 2024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이후 미국과 시리아 신정부 간 관계가 빠르게 개선된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이후 시리아는 국제 반IS 동맹에 합류했다. 미국은 그간 지상군 역할을 맡아온 쿠르드족 주도 시리아민주군(SDF)의 정부군 통합을 중재하며 작전 구도를 재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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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20일(현지시간) 촬영된 시리아 남동부 알탄프(al-Tanf) 기지의 위성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알탄프는 시리아·요르단·이라크 3국 국경이 만나는 삼각지대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2014년 시리아 내전 당시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IS 격퇴 작전을 위해 설치한 핵심 거점으로, 2019년 IS가 점령지 대부분을 상실할 때까지 작전 허브 역할을 해왔다. 동시에 이란에서 시리아를 거쳐 레바논 헤즈볼라로 이어지는 지상 보급로를 차단하는 위치에 있어, 이란의 역내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상징적 거점으로도 평가됐다.

그렇기 때문에 철수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가 제기된다. 워싱턴의 한 민간 연구소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시리아 정부군이 미군의 공백을 메울 능력이 있는지 회의적”이라며 “알탄프 임무는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의 작전에 장애물을 제공해왔다”고 지적했다. 미군 철수로 생긴 전략적 공간을 이란 및 친이란 무장세력이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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