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625m 위 ‘에펠탑 3개’ 무게…'세계 최高' 다리 가보니 […

본문

bt8e6b0e3e2b95a53cc33f912bd546c586.jpg

지난 3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625m 위치에 세워진 중국 구이저우성 화장협곡대교에 안개가 둘러싸여 있다. 사진 이도성 특파원

안개가 자욱한 고속도로를 달리자 하늘로 끝없이 치솟은 초대형 철제 구조물이 위용을 뽐냈다.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 놓인 화장(花江)협곡대교다.

이 대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625m에 설치됐다. 협곡 수면에서 대교 상판까지의 높이다. 지난해 9월 개통하면서 같은 구이저우성 안에 있는 베이판장(北盤江)대교의 기록을 넘었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이 솟았다. 총 길이는 2890m다.

‘지구의 균열’이라 불리는 화장협곡으로 갈라진 안순(安順)시와 첸시난(黔西南)자치주를 잇는 다리다. 그동안 산길로 꼬박 2시간이나 달리던 거리를 다리 개통 이후 고작 2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됐다.

bt61a433e50526a032f7613b089f25d9b8.jpg

지난 3일 전망대에서 바라본 중국 구이저우성 화장협곡대교에 안개가 둘러싸여 있다. 사진 이도성 특파원

지난 3일 찾은 화장협곡대교는 구조물 전체가 뿌연 운무로 싸여 있었다. 다리 아래 전망대에서 올려다 보니 대교 전체가 마치 하늘 위에 얹어진 듯 했다. 관광객들도 다리를 배경으로 연신 기념사진을 찍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교 상판 아래 설치된 보행자 통로에 올랐다. 철제 안전망이 설치돼 있었지만 간격이 넓어 공중에 떠있는 듯 거센 바람이 느껴졌다. 안개가 통로를 뒤덮자 구름 안에 들어온 착각마저 들었다. 머리 위로 대형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통로 전체에 진동이 퍼졌다.

1㎞가 넘는 통로 옆으론 드문드문 관광객을 위한 시설물이 설치됐다. 양쪽 통로 사이에 놓인 공중 다리와 협곡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번지점프 등이다. 이날은 날씨 여건상 운영하지 않았다. 이곳에선 지난해 10월 다리 밑 거대한 그물망으로 몸을 던지는 ‘줄 없는 번지점프’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국 문을 열지 못했다.

btf88783d36d11a17628f29c29abb06984.jpg

세계에서 가장 높은 625m 위치에 세워진 중국 구이저우성 화장협곡대교의 보행자 통로. 사진 이도성 특파원

하이라이트는 땅까지 거리가 가장 높은 곳에 설치한 스카이워크다. 바닥 전체를 강화 유리로 덮었다. 협곡이 발밑으로 내려다보였다.

‘화장협곡대교 625m’라는 글자와 함께 다양한 표지판들이 놓인 ‘포토 스폿’이다. 엽서와 자석 등이 놓인 기념품 가게와 카페도 영업 중이었다. 이날도 관광객 수십 명이 몰려들었다.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관광객 바이잔차오(白戰潮)는 “처음 와봤지만 아래를 내려다보니 정말 아찔하다”면서 “다음엔 가족과 함께 다시 와서 이곳의 매력을 느껴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인 싱런(興仁)시에 사는 그는 “화장협곡대교 덕에 동쪽에 있는 구이양(貴陽)이나 안순으로 가는 길이 빨라져서 좋다”고도 말했다.

btce3e374ac07c5e4167de9d9bcd574fbd.jpg

세계에서 가장 높은 625m 위치에 세워진 중국 구이저우성 화장협곡대교의 스카이워크. 사진 이도성 특파원

화장협곡대교의 주경간은 1420m에 달한다. 다리의 주요 지지물 사이의 거리를 뜻한다. 토목공학 관점에서 주경간이 1000m 이상인 초장대교량을 건설하는 건 설계·구조해석·장비 운용 등 복합적인 능력을 요구한다. 첨단기술과 안전관리 등 프로젝트 관리 역량이 총집약된 결과물인 셈이다. 총 2만1000t으로 에펠탑 3개 무게의 강철 구조물을 협곡 사이에 놓기 위해 모두 2억8300만 달러(약 4000억원)가 들었다.

특히 화장협곡에 부는 순간 풍속 초속 40m가 넘는 강력한 바람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길고도 넓은 협곡의 특성상 공사 기간 내내 전문 장비를 활용해 풍장(風場·환경 영향 평가에서 풍속과 풍향 등을 평가하는 기준) 변화를 분석하고 데이터화해 안전성을 제고했다.

프로젝트 담당자인 왕쑹위(王淞鈺) 구이저우교통투자그룹 부경리는 “교량 전 구간의 바람 흐름을 사계절과 하루 24시간 내내 포착하고 분석해 안전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공 과정에서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고공 작업 시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btc625b1d881442f4c4473c1c0b2a8ab68.jpg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인 중국 구이저우성 화장협곡대교. 신화통신

중국은 화장협곡대교 외에도 ‘세계 1위’ 기록을 가진 교량을 연이어 건설해왔다. 지난해 9월 개통한 장쑤(江蘇)성창타이창장(常泰長江)대교는 주경간 1208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사장교’ 기록을 세웠고 홍콩·마카오·주하이(珠海)로 이어지는 강주아오(港珠澳)대교는 총 연장 55㎞로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대교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내후년 완공 예정인 장징가오창장(張靖皋長江)대교는 2300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9,78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