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방글라데시 총선 옛 야당(BNP) 압승…차기 총리에 타리크 라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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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리크 라흐만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총재 대행이 지난 8일(현지시간) 총선 유세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와 중국 사이 ‘인구 대국(1억6000만명)’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옛 제1야당이 압승했다. 야당을 이끈 타리크 라흐만(60)이 총리에 오를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이 이끈 연합 정당이 전날 치른 총선에서 300석 가운데 209석을 확보했다. 의원 임기는 5년이다. BNP에 맞선 이슬람주의 정당 자마트 에 이슬라미와 10개 연합 정당은 63석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하시나 정권을 무너뜨린 청년 운동가들이 이끈 국민시민당(NCP)은 5석을 확보했다.
총리는 총선 결과에 따라 다수당 대표가 맡는다. 따라서 타리크 라흐만 BNP 총재 대행이 총리 1순위다. 라흐만은 선거에서 빈곤 가정에 경제적 지원을 하고 총리 임기를 10년(재선)으로 제한하겠다고 공약했다.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부패도 척결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라흐만은 방글라데시 첫 여성 총리를 지낸 칼레다 지아 BNP 총재의 아들이다. 지아는 하시나와 손을 잡고 민주화를 이끌다 1990년 군사 통치자 호사인 모하마드 에르샤드를 실각시켰다. 지아가 먼저 1991~1996년 총리에 올랐다. 이어 하시나가 1996~2001년 총리를 지내는 등 서로 번갈아 가며 집권해 방글라데시 정치의 양대 축으로서 대립을 이어왔다.
지아는 하시나 못지않게 부정부패와 강압 통치로 비판받았다. 지난 2018년에는 횡령 혐의로 수감됐다. 2024년 8월 하시나가 몰락하고 나서야 사면·석방됐다. 아들인 라흐만에게도 늘 비리와 권력남용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는 지난 2007년 부패 혐의로 체포됐다. 이듬해 영국으로 망명을 갔다가 지난해 12월 돌아왔다. 지아는 라흐만이 귀국한 직후 폐렴으로 사망했다.
이번 총선은 '학생혁명'으로 불린 2024년 반(反)정부 대학생 시위 이후 처음 치른 선거였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2024년 하시나가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3주간 최대 1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시나는 인도로 달아나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하시나가 이끄는 옛 여당인 아와미연맹(AL)은 정당 등록이 정지돼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를 내지 못했다.
총선은 중국·인도에도 관심사였다. 하시나는 친(親)인도 성향 지도자였다. 인도는 방글라데시가 중국과 가까워지는 것을 꺼려왔다. 반면 중국은 인도 견제는 물론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서 방글라데시에 친중국 정권을 세우는 데 공을 들여왔다. 콘스탄티노 자비에르 브루킹스연구소 외교정책 연구원은 “방글라데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은 중국”이라며 “(라흐만 정부가) 장기적으로 경제 안보를 지키기 위해 중국과 관계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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