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아이링 배신자, 알리사 애국자" 중국계 美스타 선택 두고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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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중국 대표로 뛰고 있는 에일린 구. AP=연합뉴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출전한 중국계 미국인 선수들을 두고 미국과 중국, 두 강국 사이에서 정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논란의 주인공은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에일린 구(중국명 구아이링)와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출전한 알리사 리우다.

둘 다 모두 미국에서 나고 자란 중국계 미국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구아이링은 중국 국가대표로, 알리사 리우는 미국 국가대표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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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중국 대표로 뛰고 있는 에일린 구. AP=연합뉴스

원래 미국 대표팀에 몸담았던 구아이링은 2019년 중국 국가대표로 전향한 뒤 중국 스포츠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는 중국에서 일명 ‘눈의 공주’라 불리며 연 2330만달러(약 331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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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대표 알리사 리우. AP=연합뉴스

반면 알리사 리우는 1989년 중국의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정치 활동가 아서 리우의 딸이다. 아서 리우가 난자 기증과 대리모를 통해 5남매를 얻었는데 리우가 장녀로, 중국 매체나 SNS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 선수다.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아서 리우는 중국 정부가 그를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중국의 일부 SNS 이용자들은 알리사 리우를 향해 “가족 전체가 반중”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반면 미국 내에서는 리우가 중국 대표팀을 선택하지 않고 미국 국가대표로 뛰는 데 대해 호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비영리단체인 ‘자유를 위한 아시아인들’은 소셜미디어 X에서 “중국 공산당은 미국 운동선수들에게 부와 명예를 약속하며 유혹하지만, 진정한 미국인은 이를 거부한다. 알리사 리우는 진정한 미국의 애국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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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대표 알리사 리우. AP=연합뉴스

이들을 둘러싼 논쟁은 최근 구아이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한 것을 계기로 더욱 불이 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치와 관련해 비판적 언급을 한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 헌터 헤스를 공개 비난한 것을 두고 구아이링은 “선수들이 안타깝다”고 발언했는데, 미국 우파 진영이 여기에 반발한 것이다.

우파 성향 언론매체 데일리콜러는 ‘동계올림픽의 진정한 빌런 에일린 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공화당 홍보 전문가 맷 휘틀록은 X에서 “구아이링은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의 대량 학살이나 반대자 체포에는 할 말이 없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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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삼성 갤럭시 멤버인 미국 피겨스케이팅 스타 알리사 리우. 사진 삼성전자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이자 반중 성향 정치활동가인 에네스 칸터 프리덤은 구아이링을 향해 “미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에서 자랐지만, 지구상 최악의 인권 유린국인 중국을 위해 자국과 경쟁하길 선택한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허이난 리하이대 교수는 “많은 미국 태생 선수들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다른 나라를 대표해 경기에 출전해왔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신냉전 구도가 상황을 바꿔놓았다”며 “선수들의 이중 정체성에 대한 관용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B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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