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기지사 후보 넘쳐나는 여당…야당은 빈곤, 유승민 차출설 [미리보는 2026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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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6 경기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1171만명(지난해 6·3 대선 기준)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은 유권자가 거주하는 경기도는 서울시와 함께 대권으로 향하는 핵심 관문으로 꼽힌다.
당장 지난 대선 당시 여야 주요 후보는 모두 경기도와 인연이 깊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35대 지사)과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문수(32·33대 지사)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경기지사를 역임했고, 개혁신당 후보였던 이준석 대표는 지역구가 경기 화성을이다.
이처럼 대권을 향한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경기지사 선거의 초반 판세는 진보 진영으로 확연히 기울어진 모양새다. 그런 만큼 민주당에선 출마 예정자가 즐비하다. 김동연 현 지사를 비롯해 추미애(하남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민주당 최고위원 출신인 김병주(남양주을)·한준호(고양을)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권칠승(화성병) 의원 등 중량급 인사들이 출마 채비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후보난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지만, 중량급 인사 중에선 선뜻 출마 의사를 밝히는 인물이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의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동연 지사가 연이어 당선되며 경기도가 야당에 험지로 인식되니, 다들 몸을 사리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지난 4일 열렸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위원장이 엄희준 검사 위증 고발 관련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그렇다 보니 정치권의 시선은 일단 여권 내부의 경쟁에 쏠려 있다.
지난 3일 경기일보가 조원씨앤아이·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1월 31일, 경기도 거주 성인 1000명 전화 면접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선 김동연 지사(30.0%)가 1위를 기록했다. 추미애 위원장(18.3%), 한준호(7.8%)·김병주(4.6%)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1.8%), 권칠승 의원(0.7%)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김 지사가 주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여권 내부에선 “민주당 경선 과정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행정 관료 출신인 김 지사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고위직을 지낸 이력이 있어 “민주당 강성 지지층과는 결이 다르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시선이 사그라들지 않자 김 지사는 지난 1월 한 유튜브 방송에서 “당의 정체성이나 당원들과의 일체감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이례적으로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반면 추 위원장은 법사위원장으로서 검찰·법원 개혁을 전면에 내세우며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준호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대통령 1호 감사패’를 받는 등 대표적 친명 인사로 꼽힌다. 김병주 의원 역시 유튜브 구독자 51만여명을 확보하며 당원 기반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김 지사가 당내 1차 경선을 과반으로 끝내지 못할 경우 결선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실제 경기일보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적합도만 보면 김 지사가 33.4%, 추 위원장이 32.7%로 접전 양상이었다.
지난 1월 20일 단식 농성 중이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를 찾아 대화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의 모습. 임현동 기자
이미 경쟁이 치열한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유력 주자들의 출마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에게 1.5%포인트 차로 석패했던 김은혜(성남 분당을) 의원과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 등이 거론되지만, 당사자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출마를 위해선 금배지를 떼야 하는 데다가 당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전 장관의 이름도 오르내리지만, 본인의 출마 의지가 크지 않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에선 ‘유승민 차출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땐 친윤계의 ‘김은혜 몰아주기’로 인해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지난 3일 경기일보 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25.8%로 1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해당 조사에서 다른 국민의힘 후보군의 적합도는 안철수(17.1%)·김은혜(16.0%) 의원, 원유철(2.3%) 전 대표 순이었다.
국민의힘과 선거 연대를 거부하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정치적으로 멀지 않은 사이인 점도 유 전 의원의 강점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은 중도층에 어필할 수 있고 범보수 연대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인물”이라며 “장동혁 대표와도 큰 악연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야권 인사는 “지금과 같은 당원 구도에선 유 전 의원의 경선 승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 역시 15일 MBN에 출연해 “세 번째 말씀드리는 건데 전혀 (출마) 생각 없다. 제게 남은 정치적 소명은 망해버린 보수 정당과 보수 정치를 어떻게 재건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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