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설 당일만 휴일, 귀성 전쟁은 없다…같은듯 다른 北 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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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는 지난해 2월 10일 북한 주민들과 청소년학생들이 설 명절을 맞아 민속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

정월 초하루, 음력 1월 1일 설날은 북한에서도 손꼽히는 대표적인 민속명절이다. 명절 앞뒤를 휴일로 지정해 연휴를 보내는 한국과 달리 북한은 설날 당일만 휴일로 보낸다. 그러나 올해 달력을 보면 북한도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의 연휴를 보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요일인 15일과 17일 설날 사이에 북한 당국이 민족 최대 명절로 규정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이 끼어있기 때문이다. 정부 안팎에선 북한 당국이 올해 광명성절과 설을 성대히 치른 직후 2021년 1월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9차 당대회를 열어 축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에서 민속명절은 6·25전쟁 직후 봉건 잔재나 낡은 유물이라는 이유로 배척받으면서 사라졌으나 1970년대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을 비롯한 해외 동포들의 고향 방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복원됐다. 북한은 설·추석 명절만 공휴일인 한국과 달리 정월대보름(음력 1월15일), 청명(양력 4월5일경)과 같은 민속명절도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탈북민들에 따르면 차례를 지내고 주변 친지나 동네 어른을 찾아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나누는 설 아침 풍경은 한국과 비슷하다고 한다. 특히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에 명절 준비를 도맡아 하는 북한 여성들의 명절 스트레스도 한국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다만 북한 사회가 만성적인 경제난을 겪으면서 설을 기념해 떡국을 먹는 풍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한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경우에는 따뜻한 밥에 육수를 부어 먹는 '온반(溫飯)'이나 계절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이용해 명절 음식을 차려 먹는 경우도 많다는 게 일부 탈북민들의 증언이다.

물론 평양의 일부 특권층의 경우에는 유명 식당에서 별미를 즐긴다고 한다. 실제로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각종 명절마다 분주한 평양의 유명 식당의 풍경을 전하면서 불고기, 냉면, 막걸리, 녹두 지짐을 비롯한 각종 명절 음식을 제공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남과 북의 설 풍경에서 가장 큰 차이는 거주 이동의 자유가 없는 탓에 고향에 있는 친지를 방문하는 귀성문화가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가까운 이웃들과 연날리기, 팽이치기, 널뛰기, 제기차기 같은 전통놀이를 즐기면서 명절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익명을 원한 탈북민 여성은 "한국에 온 직후 명절을 맞아 가까운 동료에게 선물을 보내고 고향을 찾아 친척들을 만나는 모습이 북한과 달랐다"며 남과 북에서 보낸 같은 듯 다른 명절 풍경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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