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딸기’ 수출 지난해 역대 최대...국내서도 싸게 즐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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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고객들이 딸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농협중앙회

겨울철 대표 국민 과일인 ‘K딸기’가 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도 다른 과일을 제치고 대형마트 3사 매출 1위 품목에 오른 지 오래다. 겨울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가격이 오르면서 ‘금딸기’ 대접을 받는다. 정부는 스마트팜 보급 등을 통해 딸기 생산 기반을 강화해 가격 안정을 유도할 계획이다.

18일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딸기 수출액은 7201만4000달러(약 1040억5000만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05년 440만 달러에 불과했는데 20년 새 16배로 늘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태국ㆍ싱가포르ㆍ홍콩 등이다. 전체 딸기 수출의 약 70%는 농협 딸기다. 지난해 농협의 딸기 수출액은 4904만4000달러로 전년 대비 7.8% 늘었다. 농협 관계자는 “덥고 습한 기후를 지닌 나라에서 재배되는 딸기는 단맛이 부족하고 신맛이 강하다”며 “한국 딸기의 당도와 품질을 따라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과일도 딸기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3사 공통으로 과일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딸기는 외식 업계도 점령하는 중이다. 성심당 딸기시루, 생딸기두바이찹쌀떡 등 딸기가 들어간 디저트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품질 좋은 딸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졌다.

겨울이면 딸기 가격은 더 오른다. 올해는 1월 말 한파에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더 뛰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월 초순 기준 딸기(100g) 소매가격은 2278원으로 1년 전보다 17.8% 비싸다. 500g 딸기 한 팩이 1만1400원 수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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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사실 딸기가 처음부터 겨울 과일의 대명사였던 건 아니다. 2005년 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가 국산 품종인 ‘설향’을 개발하면서 11월부터 수확이 가능해진 게 결정적 계기다. 딸기는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이라는 점도 겨울철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다. 성인기준 하루 7알(약 150g)만 먹어도 비타민C 일일 권장 섭취량(100mg)을 100% 이상 충족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딸기의 인기만큼 안정적인 공급이 뒷받침되도록 스마트팜 확산ㆍ육묘 기술 고도화 등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농협도 자체적으로 보급형 스마트팜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 중 딸기 농가는 2023년 14개에서 지난해 329개로 증가했다. 농협 관계자는 “딸기는 온ㆍ습도에 따라 물러지기 쉬운데 보급형 스마트팜은 하우스 자동개폐 장치, 자동 양액기 등을 통해 원격으로도 적정한 생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 품질이 우수한 딸기 수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팜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딸기 농가의 소득도 증가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딸기의 98%는 노지가 아닌 온실에서 재배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환경제어 시스템 등 9개 핵심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은 기존 온실에 비해 딸기 생산량이 최대 83%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간 순이익도 3.5배 증가했다. 9개 기술을 모두 적용하려면 평균 온실 크기인 3300㎡(1000평)당 약 6억6000만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매년 목표 생산량을 달성한다면 3~4년 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조용빈 농진청 농업공학부장은 “딸기 농가의 소득을 늘리려면 특히 가격이 더 높은 겨울철 생산을 집중적으로 늘려야 하고, 이를 위해선 적절한 환경관리가 필수”라며 “AI 융합 기술로 딸기 온실의 생산성을 크게 높인다면 청년ㆍ창업농도 도시 근로자 수준으로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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