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는 내 길을 열어준 사람" 피겨 金 카자흐 선수가 한국 의병장 후손을 언급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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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미하일 샤이도로프.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우리의 길을 열어줬습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미하일 샤이도로프(22·카자흐스탄)는 지난 15일(한국시간) 2018년 별세한 데니스 텐의 이름을 떠올렸다. 카자흐스탄에게 32년 만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샤이도로프는 선배이자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텐을 거론했다. 텐은 한국계로 그의 외조부는 독립운동가 민긍호 선생이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독립국이 됐다. 러시아는 피겨 강국으로서의 위치를 이어갔지만, 카자흐스탄은 아니었다. 피겨 불모지 카자흐스탄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스타가 데니스 텐이었다. 텐은 2013년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카자흐스탄 최초로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동)메달을 따내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2015년엔 세계선수권까지 제패했다.

KBS 다큐 '고려인, 데니스 텐의 올림픽'에서 인터뷰한 생전 데니스 텐의 모습. KBS 캡처
그는 항상 자신의 뿌리가 한국에 있음을 강조했다. 국제빙상연맹(ISU)의 프로필에 '한국 민긍호 장군의 후손'이란 내용을 넣었다. 민긍호는 1907년 의병 300명을 이끌고 홍천과 춘천, 횡성, 원주 일대에서 일본군과 격전을 벌였다. 1908년 사후 그의 가족들은 연해주로 이주했고, 이후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 지역에 정착했다. 텐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한국을 자주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은퇴 직후인 2018년 강도에 피습당해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카자흐스탄은 그랑프리 아래 단계인 챌린저 시리즈 '데니스 텐 메모리얼' 대회를 2019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샤이도로프는 텐과 인연이 있다. 어렸을 때 텐이 개최한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한 적이 있고, 그를 동경하며 훈련했다. 샤이도로프는 "제 메달은 텐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가 걸었던 길엔 가시가 많았고, 나 역시 그랬다. 데니스가 우리 스포츠를 위해 기여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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