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직자 10명당 일자리 3.6개뿐…20대는 알바마저 줄었다

본문

btef9a95a6cd428321f4eadd7ad12d956b.jpg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지원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해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는 평균 0.36개에 그쳤다. 역대 최저다. 제조·건설업 등 부진으로 인한 ‘고용 한파’는 사회 초년생인 20대에 특히 심했다.

18일 국정모니터링시스템(e-나라지표)의 ‘고용센터 구인·구직 및 취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센터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0.36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공식 승인된 2001년 이후 최저치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가 급감했던 2020년(0.39)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는 경기 부진으로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축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구직 인원은 359만9671명으로 앞선 연도들과 큰 차이 없었지만, 구인 인원은 129만5179명으로 크게 줄었다. 구직 인원은 2020년 329만 명, 2022년 357만 명, 2024년 331만 명 등으로 비슷한 수준에서 오르내리는 추세다. 반면, 구인 인원은 2021년 197만 명, 2022년 240만 명으로 늘었다가, 2023년 208만 명, 2024년 165만 명, 지난해 129만5000여 명으로 급감했다. 일을 구하는 사람 수는 큰 변화 없는데, 일자리만 크게 줄어든 셈이다.

bt9daa0eb3a5aea11c1a4022cd95f78742.jpg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용 한파는 특히 20대에서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20대 임금근로자는 308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9000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전년 대비 17만5000명 줄어든 204만2000명이었다. 3년 연속 감소세로,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2014년 이후 최저치다.

아르바이트 등 임시·일용직도 줄었다. 지난달 20대 임시·일용근로자는 10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99만7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이 동시에 줄어든 세대는 20대가 유일했다. 같은 기간 30대와 50대는 모두 늘었고, 40대와 60대는 상용직은 늘고 임시·일용직이 감소했다.

20대 일자리 감소 속도는 인구 감소보다 빨랐다. 지난달 20대 인구는 1년 전보다 3.5% 줄었지만, 임금근로자는 5.5%, 상용직은 7.9% 감소했다. 인구 감소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고용 악화가 나타난 셈이다.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청년도 늘고 있다. 지난달 20대 ‘쉬었음’ 인구는 44만2000명으로, 2021년(46만 명) 이후 가장 많았다. 여기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노동시장 진입에 실패한 충격이 이어지는, 이른바 ‘상흔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지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0년 팬데믹 충격 이후 전 연령대에서 ‘쉬었음’ 비중이 급격히 상승한 후 현재까지 그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1990년대 후반생(20대 후반)이 29세에 도달해서도 ‘쉬었음’ 비중을 유지하고 있고, 2000년대생(20대 초반)은 노동시장 진입 초기부터 ‘취업 준비’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쉬었음’을 선택하는 조기 고립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8,63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