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를 후원해?" 헐크도 분노했다…'큇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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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유료 구독을 취소하자는 ‘큇GPT(QuitGPT)’ 운동이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유료 구독을 취소하자는 ‘큇GPT(QuitGPT)’ 운동이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다.
1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 ‘#QuitGPT’ 해시태그와 함께 구독취소 화면을 인증한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캠페인 주최 측은 70만명 이상이 홈페이지(quitgpt.org)와 SNS를 통해 보이콧에 참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최 측은 오픈AI 경영진의 정치 후원을 문제 삼았다. 이들에 따르면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과 부인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진영의 핵심 수퍼팩(Super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마가(MAGA)’에 2500만 달러(약 362억원)를 기부했다. 부부는 AI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수퍼팩 ‘리딩더퓨처’에 2500만 달러(약 362억원)를 후원하기도 했다.

배우 마크 러팔로는 지난 9일 트럼프 행정부에 후원한 챗GPT 사장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지난해 2월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미키17'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마크 러팔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채용 과정에서 GPT-4 기반인 이력서 심사 도구를 쓰고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주최 측은 “ICE가 미국인을 죽이고 법무부가 선거를 조작하려 하는 동안에도 오픈AI는 트럼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픈AI 경영진이 트럼프와 공화당, 그리고 빅테크 수퍼팩에 대한 모든 정치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할 때까지 우리는 보이콧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의 헐크 역으로 유명한 배우 마크 러팔로도 불매운동에 가세했다. 그는 지난 9일 인스타그램에서 “챗GPT의 사장은 트럼프의 최대 후원자이며, 그들의 기술은 ICE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픈AI는 불매 운동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다만 브록먼 사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IT매체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 “정치적 성향은 없다. AI 정책과 관련해 정부가 적절한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2026년은 ‘빅테크플렉스(Bigtech-flex)의 해’”
이 같은 논란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자본의 정치권 유입이 급격히 늘고있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빅테크·AI 기업들의 로비 지출액은 1억9000만 달러(약 2755억원)로,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로비 지출을 2024년 64만 달러에서 2025년 490만 달러로 665%나 늘렸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빅테크 창업가들이 정치 무대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며 “2026년은 ‘빅테크플렉스(Bigtech-flex)의 해’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경민 기자
빅테크가 정치권에 거액을 투입하는 배경에는 AI 규제 지형을 자사에 유리하게 설계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주(州) 정부 차원의 AI 규제를 차단하고 연방 정부로 규제 권한을 일원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영향력 확대를 예고했다. 이에 앞서 오픈AI는 AI 인프라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의 세액공제 구조 개편을 트럼프 행정부에 요구해왔다. 엔비디아 역시 AI 가속기인 ‘H200’의 대중국 수출 여부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판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처지다.
반면 AI 규제 강화를 지지하는 기업도 있다. AI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트로픽은 지난 12일(현지시간) AI 규제를 요구하는 수퍼팩 ‘퍼블릭퍼스트액션(공공우선행동)’에 2000만 달러(약 289억원)을 후원했다. 퍼블릭퍼스트액션은 적절한 안전장치없이 주정부의 규제를 무력화하려는 연방정부의 움직임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앤트로픽은 “앞으로 몇 년간 우리가 내릴 AI 정책 결정은 노동시장부터 국가 간 세력 균형에 이르기까지 공공영역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러한 정책이 수립되는 동안 우리는 방관자로 남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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