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난해 서울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 절반이 30대…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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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지난해 서울 지역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 생애최초 매수자 가운데 30대가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관련 통계 공개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19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공개된 서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자(등기 기준) 연령대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생애최초 등기 6만1161건 가운데 30대 매수는 3만482건으로 49.84%를 차지했다. 이는 2024년(45.98%)보다 약 4%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2010년 통계 공개 이래 최고치다.

30대 매수 비중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집값이 하락했던 2022년 36.66%까지 낮아졌다. 이후 2023년 42.93%로 반등한 뒤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0대 비중이 크게 늘어난 배경으로는 6·27, 10·15 대책에 따른 강도 높은 대출 규제가 꼽힌다. 일반 대출 수요는 위축된 반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신혼부부 주택구입자금이나 신생아 특례 디딤돌 대출 등 정책자금 이용을 중심으로 매수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아파트값 상승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30대의 경제력이 높아진 반면, 청약 당첨은 어려워지면서 집값이 뛰면 내집마련에 불안감을 느낀 30대들이 가장 먼저 매수에 나서는 경향을 보인다”며 “지난해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르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에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수한 30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40대 매수 비중은 2024년 24.05%에서 지난해 22.67%로 줄었고, 20대 역시 11.0%에서 10.64%로 소폭 하락했다. 50대는 12.6%에서 9.89%로 감소 폭이 컸다.

10·15 대책 이후 거래량 자체는 줄었지만, 생애최초 매수자 가운데 30대 비중은 올해 1월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월 서울 집합건물 매매 등기 1만5757건 중 생애최초 매수는 6554건(42.08%)이었으며, 이 가운데 30대가 3520건으로 53.71%를 차지했다. 등기가 통상 계약 후 2∼3개월 뒤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물량은 지난해 10∼11월 계약분으로 추정된다.

“청년기 자산 격차, 시간이 갈수록 확대”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자산 격차 요인 분석과 정책 과제’ 보고서(김성아·이주미·박형존·한솔희·한수진)에 따르면 국내 자산 불평등은 부동산과 대물림을 축으로 심화하고 있으며, 소득만으로 이를 해소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2007년 청년층의 자산 상태가 2023년까지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적한 결과, 초기 단계에서 상속·증여를 받았거나 부채를 활용해 조기에 부동산을 취득한 집단은 이후 자산 축적 과정에서도 우위를 유지했다. 반면 사회 초년기에 생계비 마련을 위해 부채를 안고 출발한 집단은 시간이 지나도 자산 하위 분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보고서는 자산 격차 완화를 위해 생애주기 관점의 포괄적 정책 설계를 제언했다. 중저자산층을 정책 지원의 우선 대상으로 삼아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돕고, 청년기 형성과 중장년기 축적, 노년기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사회·조세 정책을 결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적 상속이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키지 않도록 ‘사회적 상속’ 개념 도입을 검토하고, 저소득층 자산 형성 지원과 혼인·가족 해체에 따른 자산 위기 대응을 위한 성 인지적 정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수도권 집중 완화와 누진적 자산 과세 운영을 통해 자산의 공정한 분배를 유도해야 한다는 제언도 담겼다.

보고서는 자산의 공정한 형성과 분배가 사회 통합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조건이라며, 소득 보전을 넘어 자산 형성 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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