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언니들에게 빨리 가려고요"…금메달 순간 또 질주한 김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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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최민정(왼쪽)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김길리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260218

금메달 세리머니도 전광석화처럼 빨랐다. 마지막 극적 역전승을 만들어내는 그 장면처럼 동료들에게 번개처럼 달려간 ‘람보르길리’였다. 레전드 선배는 그런 후배를 보며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4초41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최민정(28·성남시청)-김길리(22·성남시청)-노도희(31·화성시청)-심석희(29·서울시청)는 캐나다와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맞붙은 결승에서 드라마 같은 우승을 썼다. 경기 중반까지 3위를 달리다가 11바퀴째에서 네덜란드가 이탈했고, 최민정이 캐나다를 추월하며 2위로 올라섰다. 이어 김길리가 두 바퀴를 남기고 이탈리아를 제치며 결승선을 가장 빨리 통과했다.

이로써 한국은 여자 계주 통산 7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1호 금메달이기도 하다. 김길리를 비롯한 선수들은 서로 얼싸 안으며 이날의 감격을 함께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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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기쁨 (밀라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 노도희, 심석희. 2026.2.19 xxxxxxxxxxxxxx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기 후 만난 김길리는 “(우승을 확정하고) 너무 기뻐서 언니들에게 빨리 달려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무조건 1등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솔직히 꿈 같이 지나갔다”고 역전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번 계주에서 2번 주자로 나선 김길리의 별명은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에서 따온 람보르길리다. 누구도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가 지금의 애칭을 만들었다. 김길리는 트랙 한 바퀴(111.12m)를 8초4에 주파한다. 키가 1m61cm로 크지는 않지만, 둘레가 허리만큼 비슷한 탄탄한 허벅지에서 타고난 속도가 나온다.

김길리는 “역전 상황은 내가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이 보였다고나 할까.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갔다”고 했다.

후배의 인터뷰를 옆에서 지켜보던 1번 주자 최민정은 “(김)길리를 내 속도 그대로 밀어주고 싶었다. 길리를 믿었다. 아니 길리라서 믿었다”며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은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봤다. 500m를 타듯이 빠르게 흐름을 주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한국인 최다 금메달 타이를 이룬 최민정은 “다른 나라 선수들이 급하게 타서 위험한 상황이 많았다. 다행히 우리 선수들은 침착하게 대처했다”면서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최다 타이 도전 자체를 감사하게 여겼다. 오늘 결과로 새 기록을 세워 기쁘다”고 웃었다.

‘노 골드’ 흐름을 끊은 한국 쇼트트랙은 21일 남자 5000m 계주와 여자 1500m에서 추가 금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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