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식은 복리"…아마존∙애플 팔아버린 버핏, 새로 담은 이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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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95)이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기 전 새로 담은 종목은 뉴욕타임스(NYT)였다. 애플ㆍ아마존 등 핵심 보유 종목인 기술주의 지분을 일부 줄이면서다. 왜 그의 선택은 신문이었을까.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현지시간 2019년 5월 5일 네바다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 후에 열린 브리지 게임 중에 종이에 메모를 하는 모습이다.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게임으로, 버핏은 브리지 게임 애호가로 알려져있다.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10~12월) NYT 주식 510만주를 매입했다. 연말 기준 보유 지분 가치는 3억5170만 달러(약 5100억원)다. 같은 기간 아마존은 1000만주 중 77%를 처분해 약 230만주만 남겼고, 애플은 4%를 줄여 약 2억28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올해 1월 CEO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회장(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NYT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간 외 거래에선 상승폭을 더 키웠다. 앞서 NYT는 지난 4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6% 이상 급락했고, 최근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며 주가가 반등했는데 ‘버핏의 선택’이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평생 신문에 매료돼 온 억만장자의 자신감이자, 어쩌면 향수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버핏은 과거 자신을 “신문 중독자(newspaper addict)”라고 부르며 종이매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여러차례 밝혔다.
“나는 신문 중독자입니다. 소년 시절부터 그랬고 끝까지 그럴 것입니다. 매일 아침 5개의 신문을 읽으며, 신문이 없다면 길을 잃은 기분일 것입니다.”(2007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
매일 5~6시간을 신문 등을 읽는데 쏟는 버핏은 “밤에는 아침보다 조금 더 똑똑해진 상태로 잠자리에 든다”고 했고, “지식은 복리처럼 쌓인다”고도 했다. ‘복리’처럼 쌓인 지혜는 그의 투자 철학의 시작점이었다.
그의 ‘신문 사랑’은 취향을 넘어 사업으로도 이어졌다. 10대 시절 워싱턴포스트를 배달하며 신문과 인연을 맺은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수십 개의 지역 신문을 포함한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 흐름에 신문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2020년 보유하고 있던 31개의 신문을 모두 매각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40년 넘게 투자하며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과 각별한 우정을 보여줬는데, 2013년 제프 베이조스에게 이 신문이 매각된 이후 관련 지분을 정리했다.
그는 2019년 인터뷰에서 온라인 서비스의 침투로 “대부분의 신문 산업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다만 “전국적 브랜드와 강력한 디지털 모델을 갖춘 뉴욕타임스ㆍ월스트리트저널ㆍ워싱턴포스트 등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NYT 투자는 그 연장선으로 읽힌다.
실제 워싱턴포스트의 대규모 구조조정 등 전통 언론의 침체 속에서도 NYT는 충성 독자를 기반으로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디지털 신규 구독자 45만 명을 추가해 총 구독자수가 1200만 명을 돌파했다. 뉴스 외에 온라인 게임ㆍ요리ㆍ스포츠ㆍ영상 콘텐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결과다. 지난해 순이익은 3억4400만 달러(약 5000억원)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광고 수익도 12% 늘었다. 더글러스 아서 휴버리서치파트너스 전무는 “인공지능(AI)이 내일 당장 뉴욕타임스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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